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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반정부 시위' 전역 확산 곳곳 휴교령…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미국/중남미

    칠레 '반정부 시위' 전역 확산 곳곳 휴교령…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피녜라 대통령 "칠레는 전쟁 중"

    칠레 시위대(사진=연합뉴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의 반정부 시위가 비상사태 선포에도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고 시위대 수백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교통 마비로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못하는 가운데 곳곳에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가 지금 "전쟁 중"이라며 폭력시위를 규탄했지만 시위대는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는등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 칠레 정부가 산티아고 지하철 요금을 우리 돈 50원 가량 인상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지난 18일 오후부터 빠르게 격렬해졌다.

    고질적인 빈부격차와 사회 불평등으로 쌓였던 분노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정부의 요금인상 철회에도 오히려 시위가 칠레 전역으로 확산됐다.

    피녜라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15일간 비상사태 선포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1만여명의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시위대 진압에 나섰다.

    그러나 강경진압 과정에서 지하철역 방화와 슈퍼마켓 약탈 등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이 11명으로 늘었다. 또 다친 민간인도 239명에 달하고 연행된 사람도 2천 명을 넘어섰다.

    월요일을 맞는 전날에도 교통 마비가 이어진 탓에 많은 학생과 직장인들이 출근하지 못했다. 산티아고 등 곳곳에 휴교령이 내려졌고, 직장들도 재택근무를 권장하기도 했다.

    지하철 운행은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산티아고 136개 지하철역 중 20개만 운행을 시작했다. 또 취소된 항공편도 253편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생필품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이 문을 연 슈퍼마켓에 길게 줄을 섰고, 군인과 경찰이 약탈을 막기 위해 슈퍼마켓 앞을 지키고 있었다.

    피녜라 대통령은 전날 담화를 통해 칠레가 지금 "전쟁 중"이라며 "아무것도 존중하지 않고 폭력과 범죄를 사용하는 무자비한 적들과 싸우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고수했다.

    이에 시위대는 오는 23일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오는 23일 총파업을 예고한 칠레 중앙노동조합총연맹(CUT)은 성명을 통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촉발한 시위는 공공요금 인상, 임금 정체, 민영화 등 최근 몇 십 년간의 정부 정책에 대해 쌓여온 분노와 불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시위의 근본 원인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분노로 오히려 더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칠레에서 두차례 대통령을 지낸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이날 "군경이 과도하게 무력을 사용한다는 의혹이 있다"며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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