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의 온라인 PC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가 게임 채팅창에 '위구르'라는 단어를 차단한 것이 드러나면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리그오브레전드 개발사 라이엇게임즈가 최근 '위구르(Uyghur)'와 같은 중국 관련 특정 단어를 게임 채팅창에서 차단한 것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커뮤니티(Forum)에는 라이엇게임즈가 중국의 눈치를 본다는 이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졌지만 이같은 글 조차 최근 차단조치 되고 '자유(Freedome)'와 같은 단어까지 검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엇게임즈는 "민족 및 인종에 대한 토론을 금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고 채팅창 검열 논란을 일축했지만 미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으로 옮겨간 게임 이용자들의 검열 비판이 공감을 얻자 라이엇게임즈가 부랴부랴 추가 입장을 내놨다.
라이엇게임즈 라이언 리그니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트위터
라이엇게임즈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라이언 리그니는 21일 트위터에 해당 게시물을 함께 올리고 "레딧에서 우리의 텍스트 필터링 시스템에 대한 지적을 봤다"며 "해서는 안 되는 단어들을 금지했다. 어떤 민족이라도 그들의 이름을 숨긴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황당한 일이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리그니는 회사가 이 문제를 해결했으며 금지된 단어 및 문구 목록을 검토하고 추가 업데이트 하는데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전에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조치로 인해 이란 프로게이머들이 게임 접속을 차단 당한 사건으로 비난을 사기도 했다.
최근 전 세계 IT업계 안팎에서는 거대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국내 인권, 홍콩 사태, 대만 이슈 등 중국 정책에 반하는 콘텐츠나 온라인 활동을 차단할 것을 종용하면서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위구르족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으로 티베트와 함께 소수민족 차별 저항 시위가 경찰과의 유혈 충돌로 이어지면서 중국 내에서는 홍콩, 대만 이슈 등과 함께 금기어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