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CBS 자료사진
3년 전 직원 성추행으로 벌금을 선고 받고 자진 사퇴했던 포항의 한 새마을금고 전 이사장이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성 추행 이사장에 당선되자 포항 여성회 등 지역시민사회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포항의 A새마을금고는 21일 열린 임원 선거에서 B 전 이사장이 대의원 120명(113명 투표) 가운데 61표를 얻어 당선됐다.
B 전 이사장과 피해자 C씨가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게 돼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성추행 사건 당시 경찰 조사에서 B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했던 금고 직원들까지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새마을금고 한 관계자는 "C씨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리고, C씨의 남편 D씨가 선거 당일 현장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면서 "좋은 감정이 생기겠냐"고 전했다.
이어 "금고 직원들도 앞으로 B씨는 볼 생각에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포항여성회를 비롯한 지역 시민단체들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새마을금고중앙회 등에 항의를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여성회 관계자는 "설마 했던 일이 발생했다"면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력행사에 나설 것이며 자세한 것은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중앙회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오늘) B씨가 당선이 됐다"면서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2차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새마을금고의 안이한 금고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포항여성회 금박은주 회장은 "중앙회에서 질의서를 보내고 대책을 촉구하는 등 그동안 시민단체의 노력과 조언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처럼 무책임하게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씨 임기가 12월 13일부터인데 20일 만에 제대된 2차 피해 방지대책을 세울 수 있겠냐"고 소리를 높였다.
한편, B 전 이사장은 지난 2016년 발생한 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자진사퇴한 뒤, 법원으로부터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