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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프레임'에 갇힌 文의장 아들의 선택은

사회 일반

    '세습 프레임'에 갇힌 文의장 아들의 선택은

    '세습·아버지 뜻' 거론에…내 나이 50살 '어불성설'
    "父 후광 기대는 정치는 안해…아빠 찬스도 거부"
    文 입장 표명에도…야권·진중권, 비난 수위 높여
    '지역구 승계론'…아들로써 오해 사는 건 당연
    "다양한 시각 존중돼야…하지만 억울한건 사실"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 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지난 11일 북 콘서트를 열고 21대 총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사진=SNS 갈무리)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문석균(49)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 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이 좀처럼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최근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거부한다"며 "아버지 후광에 기대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지만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권에서는 '부모 자산을 활용한 권력 대물림'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민주당은 특권과 세습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며 싸잡아 비판했다.

    ◇'권력 대물림?'…비난 여론에 대한 첫 공식입장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신한대학교 에벤에셀관 컨벤션홀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아버지의 길을 걷겠지만 아빠 찬스는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그의 발언은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이기도 하다. 문 부위원장은 "제 나이가 올해 50살이고 적은 나이가 아니다"라며 "이 나이에 아버지 뜻에 따르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보다 아버지의 오랜 정치 인생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배우고 체득했다"며 "아버지 후광에 기대는 정치는 하지 않을 것이고 아버지와 다른 모습으로 혼자 서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부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지역구 세습', '권력 대물림'. '공천 특혜' 등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출직을 놓고 세습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우는 것은 공당과 지역 주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회의원은 지역 주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야권에서 제기하는 비난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소상공인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상공인과 서민들을 위한 입법 활동에 매진하고,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준비가 돼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文의장 아들 입장에도…야권은 '세습 논란' 더욱 부각

    문 부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 첫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등 보수야권은 오히려 비난 수위를 높이며 '세습 논란'을 더욱 부각 시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50살은 섭섭함이 아닌 순리와 민심을 깨달아야 할 나이"라고 비판했다.

    황 부대변인은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옛말이 무색하다"며 "수많은 비난에도 출마를 강행하는 것을 보면 문 부위원장의 권력 의지에 박수를 보내고 싶을 지경"이라고 비꼬았다.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불공정 화신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호하고 아버지 지역구를 물려받겠다는 등 꼰대정신으로 똘똘 무장돼 있다면 새보수당 공천 탈락 1순위다"라고 비난했다.

    여기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세해 '한심하다'라며 날을 세웠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나이 50살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정체성부터 형성하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 이후 비리를 비리라 부르지 못하게 됐다면 이번에는 세습을 세습이라 부르지 못하게 될 것"이라며 "특권과 반칙, 세습까지 하면서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정말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한다"며 더불어민주당과 문 부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유력 정치인 아들로 오해는 당연…일방적 주장에 억울하기도

    '세습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은 내놓은 문 부위원장은 자신을 향한 거듭된 논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문 부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난 여론에 대해 "아버지의 아들로써 오해를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당연하고, 저를 향한 비판 역시 마땅히 존중 받아야 한다"며 "유력 정치인을 아버지로 둔 자식이 언젠가는 겪게 될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말도 되지 않는 일방적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억울한 것도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의 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곁에서 지켜본 아버지의 모습은 정치 그 자체였다"면서도 "저로 인해 아버지께서 피해을 입으시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제가 어떠한 말을 해도 오해만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당분간 언론 인터뷰도 자제하고 정당한 발언 기회를 얻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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