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희석 前 법무부 인권국장(前법무검찰개혁지원단장)
검찰 개혁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검찰 개혁이 8부 능선 넘었다. 이런 이야기들 하죠. 그런데 지금부터 만날 이분은 '겨우 4부 능선 넘었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바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
황희석 전 단장은요.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에 임명된 최초의 비검사 출신 인권국장입니다. 그러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후에 검찰개혁추진단장을 맡아서 검찰 개혁의 실무 총책임자로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추미애 장관 취임 후에는 유력한 검찰국장 후보로 떠올라서 '만약 이분이 검찰국장이 되면 비검찰 출신 검찰국장 1호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돌연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습니다, 법무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침묵했습니다.
침묵을 깨고 오늘 첫 방송 출연. 황희석 전 인권국장 겸 검찰개혁추진단장 직접 만나보죠. 단장님, 어서 오십시오.
◆ 황희석>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왜 그만두셨습니까? 돌연 사표.
◆ 황희석> 항간에서 떠돌듯이 검찰국장을 안 시켜줘서 삐져서 그만둔 건 아니고요. 제가 그것에 삐지겠습니까?
◇ 김현정> 아니, 그러니까 항간에서 무슨 일이 돌았나. 이걸 또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제가 말씀드리자면 사실 법무부의 검찰국장 자리는 여러분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핵심 보직입니다. 핵심 보직 자리에 유력한 후보자로 거론이 됐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그 자리에 이분이 가면 검찰이 아닌 사람이 거기 가는 첫 번째 케이스가 되기 때문에 막 설왕설래가 있었어요. 된다 안 된다, 적당하다 안 적당하다. 이 와중에 사표 내신 거라서 그래서 제가 질문 드린 거예요.
◆ 황희석> 사실 그런 얘기가 약간 들리더라고요, 제 귀에도. 그런데 사실은 그와는 전혀 무관하고요. 그전에 추미애 장관께서 후보자 시절에 저희들이 업무 보고를 하던 때에 제가 장관께서 부임하시는 대로 저는 사임할 생각입니다라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고요.
◇ 김현정> 미리 법무부 장관 후보 시절부터.
◆ 황희석> 그리고 그것은 이제 사실은 그렇습니다. 제가 사임을 하게 된 것은 조국 전 장관. 또 그 이전에는 민정수석이셨죠. 검찰 계획을 계속 같이 추진을 해 왔고 그러면서 공수처법이 법안이 통과됐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수사권 조정 법안도 당시에는 통과를 앞두고 있었고. 그래서 이 법안이 통과되고 추미애 장관이 또 부임하시면 추미애 장관께서도 새로운 검찰 개혁을 계속 추진하실 거니까 그렇다면 저는 소위 1기, 전반기의 어떤 검찰 개혁을 추진해 왔던 사람으로서 좀 마무리를 짓고 새로운 장관께서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검찰 개혁하는 것이 맞겠다. 그런 좀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또 사실 이제 검찰 개혁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 좀 여러 가지 에너지가 소모된 측면도 없지 않아 있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김현정> 진이 빠졌다고, 번아웃됐다고 하나요?
◆ 황희석> 그런 측면이 없지 않아 있죠.
◇ 김현정> 추미애 장관 올 때까지만 내가 다리 놔드리고 가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거예요?
◆ 황희석> 저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게 맞겠다. 중간에 조국 장관께서 또 사임을 하셨잖아요. 그런 과정에서 저마저 또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거고. 저는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좀 강했죠.
◇ 김현정> 삐진 거 아니다. 왜냐하면 그때 추미애 장관이 반대한다. 청와대는 원한다. 막 이런 얘기가 있어가지고.
◆ 황희석> 그건 전혀 사실과 무관합니다.
◇ 김현정> 무관합니까?
◆ 황희석> 전혀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면 이제 우리 황희석 단장님 본인하고는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볼 때 검찰국장 자리에 언젠가는 비검사 출신이 앉아야 된다고 보세요?
◆ 황희석>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법령 고쳐야 되는데.
◆ 황희석> 그건 대통령령을 개정할 사항이죠. 법률은 아니고 대통령령이니까 그 하위의 법령이 되겠죠. 그래서 법령을 개정한다면 그건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지금 법무부 안에 있는 기획조정실장도 예전에는 검사로만 보임하도록 그렇게 돼 있었는데 사실은 이제는 검사 또는 일반직 고위 공무원으로 같이 겸임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뒀죠. 그런 식으로 규정을 개정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검찰국장 자리는 검찰 조직을 잘 알아야, 구석구석 잘 알아야 인사도 하고 예산 집행도 하지 않느냐. 그래서 검찰이 필요하고 또 정부가 어떤 정부가 들어설지 알 수가 없는 건데 혹여라도 나쁜 정부가 들어서서 친정부 인사를 거기 앉히고 인사권을 휘둘러버리면 어떡하겠냐. 이런 우려도 있었던 건데요.
◆ 황희석> 검찰 쪽의 업무를 보니까 검찰 쪽 일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논리는 사실 타당성이 있는 지적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에서는 검찰국장이 검찰의 논리와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정부에 특히 법무부를 검찰이 장악하는, 통제하는 오히려. 그런 또 통로가 되었던 측면도 없지 않아 있거든요.
◇ 김현정> 부작용도 크단 말씀.
◆ 황희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검찰 내부의 구성이라든지 인사 예산에 대해 좀 알더라도 굳이 검사가 아닌 사람이 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는 또 방향이 한번 시도해 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보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검찰 개혁 백 리 중에 한 사십 리 온 것 같다. 아니, 공수처법도 통과되고 검경 수사권 조정안도 통과되고 했는데도 사십 리밖에 안 됩니까?
◆ 황희석> 제 욕심이죠. 그게 욕심인데 더 많이 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핵심은 이런 겁니다. 검찰말이 지금 우리나라 검찰은 본래 가지고 있는 역사적으로 부여받은 권한이 기소권 외에 수사에 대한 전적인 권한을 가져왔었죠. 영장 청구권도 갖고 있고 형을 집행할 수 있는 형 집행권도 갖고 있고요. 국가 송무를 대표하고 수행할 수 있는 국가 송무권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같이 이렇게 포괄적으로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검찰이 그런 나라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기소권, 수사권 동시에 가진 것도 우리밖에 없어요?
◆ 황희석> 그렇습니다. 물론 법적으로는 독일도 가질 수 있고요. 일본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사실상 검찰이 수사를 직접 하고 또 수사권 행사하는 나라는 사실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봐야 됩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경우는 법적으로 수사권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수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우리처럼 이렇게 많은 권한을 갖고 있는 나라가 없는 상태에서 과연 앞으로 이제 어느 방향으로 갈 건가. 계속 이렇게 권한을, 거대한 권한을 갖고 있고 독점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을 갖는다는 건 굉장히 위험한 거죠.
◇ 김현정> 그래서 지금 이제 힘을 뺐잖아요. 일정 부분 뺐는데 아직도 부족하다고 보세요?
◆ 황희석> 그렇습니다. 수사권 자체는 장기적으로 검찰은 수사에 손을 떼는 게 맞고요.
◇ 김현정> 아예요?
◆ 황희석> 네. 그걸 시기와 방법을 어떤 식으로 조절할 것인가의 문제겠죠. 그래서 1단계 이번에 수사권 조정은 아주 초보적인 상태에서 한 거고요. 만약에 이제 수사권을 경찰이나 다른 기관으로 옮겼을 때, 이전했을 때 그러면 경찰이나 이쪽에 권한이 너무 집중되는 게 아닌가라는 우려가 분명히 있는 거죠. 그러면 수사권을 다른 기관에 이전하면서 아울러 수사권을 받은 그 기관을 어떤 식으로 분산시키고 줄일 건가. 이 문제에 대한 과제가 분명히 있는 거죠.
◇ 김현정> 지금 경찰 부분은 남았다고 보세요, 그 과제가?
◆ 황희석> 당연히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거까지 다 합쳐서 육십 리 남았다. 제일 힘든 건 뭐였습니까?
◆ 황희석> 제일 힘든 건 역시 기존에 권한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 조직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지키려고 하는 일종의 좀 저항 같은 게 있는 거죠.
◇ 김현정> 저항. 뭐니 뭐니 해도 그러면 저항에 맞부딪칠 때가 제일 힘드셨어요?
◆ 황희석> 아무래도 결국은 합법적인 어떤 제도적 권력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 제도적 권력을 정비를 하려고 할 때 저항은 분명히 있고요. 예를 들어서 이번에 수사권 조정이라든지 또 공수처 법안에 대해서 사실 굉장히 좀 반대를 많이 했지 않습니까, 검찰에서는.
◇ 김현정> 공식적으로는 공수처 법안에 대해서는 다 찬성했죠. 총장도 찬성했고.
◆ 황희석> 그렇죠.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그에 대한 의견들은 굉장히 미온적이고 사실 적극적이지는 않았죠. 적극적이지는 않았고 본인들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있고 본인들을 기소할 수 있는 조직이 생긴다는 것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을 거라고 저는 보고요. 실제로도 그랬고. 그래서 일단은 초보적인 상태에서의 개혁은 틀이 만들어졌다라고 저는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연관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난 주말에 벌어진 이른바 상갓집 소동. 새로 임명된 심재철 반부패부장에게 직제상 아랫사람인 양석조 선임연구관이 조국 무혐의 보고서를 만들라고 한 당신이 검사 맞냐. 조국 변호사 아니냐. 조국이 왜 무죄인지 설명하라. 이렇게 좀 거칠게 상갓집에서 항의를 한 겁니다. 이게 검찰에서는 참 보기 드문 일인데 어떻게 보셨어요?
◆ 황희석> 글쎄요. 저는 사실 그 기사 자체에 대해서 그렇게 뭐 너무 비중 있게 관심을 안 두려고 그랬어요. 사실 이게 항명이다 아니다. 이런 문제로 얘기하기도 하고 그러는데 물론 저는 좋은 모습은 아니죠. 좋은 모습은 아니고 사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어요. 기소 여부나 수사에 대한 어떤 판단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을 과연 상갓집에서 술 마시면서 또 특정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따지듯 또 대들고 이런 문제로 비화되는 게 과연 옳은가. 저는 좀 추미애 장관께서 이게 추태라고 말씀하셨죠. 그런 추태들이 사실 적절하지는 않았다고 저도 보죠. 당연히 좀 문제가 있는 행동이고요.
◇ 김현정> 이게 뭐. 이 행동이 그러니까 눈살을 찌푸리는 것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냥 우발적으로 벌어진 우연한 개인의 해프닝이라고 보세요,그 이상의 뭐가 있다고...
◆ 황희석> 단정을 짓기는 사실 어렵습니다마는 일련의 여러 가지 비슷한 일이 있었죠. 예를 들어서 그 직전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취임을 했을 때 부하 직원이 소위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를 막 읽으면서 망신을 준다든지.
◇ 김현정> 새로 이번에 부임한 그분 앞에서 윤석열 총장의 취임사를 읽었다. 이거 화제가 됐었죠.
◆ 황희석> 그다음에 그 직전에 김 모 검사라는 분이 사직을 하면서...
◇ 김현정> 김웅 검사.
◆ 황희석> 수사권 조정이 사기극이다라는 표현을 했다거나 그 전에 주광덕 의원께서 그런 또 문자를 공개한 적이 있죠. 문자를 실제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 시절에 모 대검 간부에게 보낸 문자가 소위 망신을 주고 모욕을 준 거다라고 약간 허위 사실에 가까운 공개를 했다고 오히려 역풍을 맞은 적이 있는데 일련의 이런 어떤 움직임들이 그게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일종의 서로 간의 공감 속에서 뭔가 이루어진 게 아닌가라는 정도의 좀 뭐랄까. 일종의 흐름이라고 할까요? 그런 건 있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죠.
◇ 김현정> 일종의 흐름이 있다. 일종에 기획 작품?
◆ 황희석> 뭐, 비슷한. 서로 이제 마음속의 교류 속에서.
◇ 김현정> 마음속의 교류예요 아니면 그 이상의 교류예요?
◆ 황희석> 글쎄요. 그건 제가 알 수가 없죠. 일종의 뭐랄까요. 생각의 공유들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정도의 느낌을 갖죠.
◇ 김현정> 단순 해프닝은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우발적으로.
◆ 황희석> 저는 단순 해프닝은 아니라고 봅니다. 느낌적 느낌이라는 말을 누군가 쓰더군요. 저도 그 표현을 쓴다면 생각의 공유들이 있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김현정> 하지만 지금 한국당에서는 심재철 반부패부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선 담당 검찰이 수사를 해서 구속 영장까지 청구했던 피의자에 대해서 불과 며칠 전에 이쪽으로 부임한 분이 무혐의 보고서를, 그 피의자에 대해서 무혐의 보고서를 만들라, 검토해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거는 일종의 월권이다, 수사한 사람에 대한. 어떻게 보세요? 수사 방해다.
◆ 황희석> 저는 특정한 말을 어떤 식으로 했는지는 잘 알 수 없는 거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코멘트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고요. 다만 이성윤 검찰서울중앙지검장이나 심재철 반부패부장에 대해서 사퇴하라고 얘기를 할 때 글쎄, 이분들이 친정부적이다. 이런 저는 생각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왜냐하면 저희들은 같이 일을 해 봤지 않습니까?
◇ 김현정> 새로 부임한 그분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비공개 출석한 가운데 조 전 장관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꽃을 들고 있다. 윤창원기자
◆ 황희석> 네. 법무부에 같이 1년 이상 같이 근무를 해 본 분들인데 상당히 이제 좀 조용한 분들이에요. 본인들 의사를 강하게 표시하는, 행동이나 말로 표시하는 분은 아니고 굉장히 절제된 표현을 하시는 분이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분이라고 저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그럼에도 검사죠. 그래서 저와도 많은 충돌이 있었던 분인데 생각의 충돌이죠, 서로 간에 의견의 어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인데 그분들을 한국당에서 사퇴하라고 하고 그러면 도대체 어떤 검사가 와야 될지. 무조건 칼을 휘두르는 사람이 그 사람의 후임에 왔을 때 과연 뭐가 좋을 것인지, 서로. 저는 조금 약간 의아한 측면이 있었어요, 사실.
◇ 김현정> 무조건 칼을 휘두른다. 지금 유재수 감찰 무마 수사건이라든지 조국 장관 일가에 관한 수사건이 무조건 칼을 휘두른 거라고 보세요?
◆ 황희석> 그런 측면을 말씀드린 건 아니고 그분이 성향적으로 굉장히 신중하고 절제를 하는 기본적으로 검찰권을 합리적으로 굉장히 절제해서 행사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에 대해서 좀 검찰권이라는 게 사실 칼을 휘두르는 거잖아요. 좀 위험한 거죠, 누구든지.
◇ 김현정> 알겠습니다. 황 단장 나오시면 이 질문 한번 드려보고 싶었는데 짧게. 조국 장관 임명 후에 몇 개월 걸쳐서 참 두 진영 간의 충돌이 있지 않았습니까? 검찰 개혁이 조국이라는 인물 때문에 이만큼이라도 가능했던 거다라는 분들과 아니다, 허물 많은 조국이란 인물 때문에 오히려 검찰 개혁에 방해가 됐다, 장애가 됐다. 이런 충돌이 있었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황희석> 사실 둘 다 해석 가능한 거죠. 둘 다 그건 생각에 따라서 다른 거니까 서로 보는 입지와 위치에 따라서 저는 충분히 그 두 가지 해석이 다 가능하다고 보고요. 어쨌든 이제 좋은 의미든 부정적인 의미든 조국 전 장관이 수석 시절 때부터 검찰 개혁을 계속 추진해 왔던 건 분명한 사실이고요. 본인이 장관으로 지명됐을 때 논란이 더 커지고 또한 그에 대해서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서 수사를 좀 뭐랄까, 과도하게 했다라고 할까요? 좀 뭐랄까. 일종의 집중해서 조 장관을 표적해서 맞춰서.
◇ 김현정> 표적을 삼았다고 보세요?
◆ 황희석> 물론 여러 가지 혐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건 다른 문제고 어쨌든 수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나 절차나 또 정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보면 일종의 국민들이 공분을 일으킨 측면도 분명히 있거든요. 그래서 검찰 개혁에 일종의 본인 스스로 말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라고 하려고 했고요. 또 그런 측면이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보면 검찰 개혁을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필요성을 절감하게 하는 그런 과정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을 무마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 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두 진영의 갈등이 심각해서 대통령도 우려하고 이러지 않았습니까? 결국 양쪽 진영의 말이 다 일부분 일리가 있다. 이렇게 보시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 전 장관 입장은 불쏘시개는 분명했다라고 보시는, 개혁의.
◆ 황희석> 그렇죠. 검찰 계획은 계속 추진해 왔던 거니까요.
◇ 김현정>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이세요?
◆ 황희석> 제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좀 가르쳐주시면 좋겠어요.
◇ 김현정> 단장님은 뭘 하실 건지도 궁금하고 조국 전 장관의 미래는 또 뭐가 될 건지도 저는 궁금해요.
◆ 황희석> 글쎄, 저는 뭐 저도 아직 앞으로 할 일을 정한 바는 없고요. 일단 좀 당분간 쉬면서 좀 집안도 건사를 하고 몸도 좀 추스리고 그러겠다는 게 제 생각인데.
◇ 김현정> 그런데 현실 정치의 꿈을 과거에 가지셨던 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2012년 총선에 민주당 예비 후보로 출마하셨었잖아요. 어려운 길이라서 그 후에 포기하셨는지 어쨌는지 지금 모르겠습니다마는 다시 한 번 그 꿈에 도전할 생각도 가지고 계십니까?
◆ 황희석> 없다면 거짓말이겠습니다마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을 지향하면서 뭔가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고요.
◇ 김현정> 안 하셨겠지만 지금 총선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 이번 총선에서 혹시?
◆ 황희석> 글쎄요. 이게 좀 제가 몇 달 사이에 반짝 이슈에 올랐다 해서 갑자기 또 출마를 한다. 이것도 제가 보기에 좀 어불성설인 것 같고요. 그래서 제 몫이 뭐든 간에 하겠다는 생각은 합니다마는 그것이 꼭 출마다라고 생각을 하고 단정짓고 있지는 않습니다.
◇ 김현정> 아니, 자꾸 이렇게 질문드려 죄송합니다마는 저도 답답해서. 그러면 꼭 출마는 아니지만 꼭 출마가 아닌 것도 아닙니까?
◆ 황희석> 글쎄요. 저도 사실 좀 생각을 좀 더 해 봐야겠습니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고가고 있는 것은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마는.
◇ 김현정> 사실이군요.
◆ 황희석> 저한테 온 건 아니고요. 사람들 사이에 오고가고 있는 것은 제가 알고 있습니다마는 글쎄요. 그게 그렇게 저한테는 아직까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고민 중이세요.
◆ 황희석> 아직 큰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아요. 일단은 생각을 해 봐야겠다, 앞으로. 그 정도.
◇ 김현정> 지금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서 정리를 하기는 하셔야 될 텐데, 마음의. 조국 전 장관하고 같이 1월 12일에 박종철 열사, 노회찬 의원 묘역도 다녀오시고 이러면서 얘기 많이 나누셨을 텐데 조국 전 장관은 앞으로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마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세요?
◆ 황희석> 본인의 일정에 대해서요?
◇ 김현정> 미래를.
◆ 황희석> 글쎄요. 그 부분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신 바는 없는 것 같고 저한테 밝힌 바는 없고요. 다만 제가 뉘앙스를 받은 바는 본인은 이제 유폐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그다음에 조용히 자기 재판을 준비를 하고 그리고 본인은 당분간 잊혀지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측면도 분명히 있습니다.
◇ 김현정> 그 당분간이 언제까지일까요?
◆ 황희석> 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일단 최소한 1심 재판은 끝나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고요.
◇ 김현정> 가까이서 보신 오래된 지인이시니까 대선이 한 2년 반 남았는데 대선까지도 가능하다라는 생각도 드세요? 그때까지 재판이 끝나고 하면?
◆ 황희석> 그런데 이게 재판이 사실은 제가 볼 때 물리적으로 한 3년 정도는 생각을 해야 될 것 같아요. 1심 재판도 있고 2심 그다음 대법원 재판까지도 아마 갈 것 같은데 쉽지는 않지 않을까. 앞으로 남은 게 한 3년 정도는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현정> 어렵게 모신 분이라 제 질문이 많았죠, 다양하게. 다음에 또 모셔서 진지하게 개혁 이야기도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귀한 자리 고맙습니다.
◆ 황희석> 고맙습니다.
◇ 김현정> 황희석 전 검찰개혁추진단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