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귀국 우한 교민 수용할 국방어학원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시키는 교민들을 격리 수용하기로 한 경기 이천 국방어학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육·해·공군에서 따로 운영하던 어학교육 과정을 통합해 2012년 문을 연 국방어학원은 합동군사대학교 예하로 편성돼 해외 파견이 예정된 장교와 부사관에 대한 어학교육과 한국에 파견된 외국군 장교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맡고 있다.
지상 4층 규모인 국방어학원의 숙소는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3개의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각 개인실에는 TV와 냉장고, 책상, 침대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국방어학원은 인접한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다.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다.
정부는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임시생활시설과 마찬가지로 입소 기간 동안 외부 출입과 면회를 금지한다.
또 각자 객실 내에서 도시락으로 식사하며 상호 접촉이 이뤄지지 않도록 조치한다. 정부합동지원단도 구성해 입소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천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엄태준 시장 주관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주민간담회'를 여는 등 긴급하게 대처에 나섰다.
간담회에는 이천지역 14개 읍·면·동의 이·통장단협의회장을 비롯해 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장, 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 56명이 참여했다.
엄 시장은 간담회에서 국방어학원이 우한 교민의 임시 생활 시설로 결정된 경위를 설명하고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시는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소독설비를 설치하고 9개 리 주민들에게 방역 마스크와 세정제 등 위생용품을 지급할 방침이다.
행정안전부도 오후 4시에 장호원읍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주민 설명회를 연다.
김강립 차관 (사진=연합뉴스)
앞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10일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과 공항과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지역주민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정부는 경기도 이천시와 함께 입소시설과 인근지역에 대해 소독과 방역을 철저하게 실시하며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전세기에는 이전 2차례와 달리 우리 재외국민과 이들의 중국인 가족(부모, 배우자, 자녀 등)이 이송된다. 전날까지 교민 약 100여명이 신청한 상태다. 정부는 최종적으로 150명가량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