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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문뜨문' 확진…'지역감염 위기' 넘어섰나

보건/의료

    '뜨문뜨문' 확진…'지역감염 위기' 넘어섰나

    1월 말 유입 후 2월 초 급증했던 확진자 수, 최근 들어 잠잠해져
    확진자 4명 중 1명 퇴원하고 남은 환자도 중증 환자 없어
    문제는 중국發 변수…춘절 지난 후 중국 내 유행 추이 지켜봐야
    일본, 동남아 등 제3국 유입도 예의주시 필요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이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유행세가 현재진행형이고, 제3지역 유입 가능성도 남아있어 아직 방심하기는 일러 보인다.

    ◇1월 말 유입→2월 초 급증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최근에는 잠잠…확산세 꺾였나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환자가 한국에 처음 입국한 지 26일째인 13일, 국내 확진자 수는 28명에 멈춰섰다.

    비록 이틀 전인 지난 11일 28번 환자가 발견됐지만, 이 환자는 다른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진통소염제를 복용한 바람에 이례적으로 발견이 늦었던 점을 고려해야 한다.

    28번 환자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 자체는 1월 말로 기존의 환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새로 유입된' 확진자는 나흘 연속 보이지 않고 있다.

    시간을 거슬러 국내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비교해보면 변화된 양상이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처음 1~4번 환자가 차례대로 확진 받았던 시기는 지난달 20~27일 7일 동안으로, 4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틀 동안은 잠잠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5번, 6번, 7번 환자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일까지 단 11일 동안 25명의 환자들이 집중 발생했다.

    이에 발맞춰 정부 조치도 급격히 강화됐고, ①해외 환자 유입을 줄이고 ②국내 확산을 잡겠다는 방역 계획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정부 항공편으로 우한에서 입국했던 13번, 24번 환자와 마카오를 경유해 검역망 밖으로 빠져나간 26번, 27번 환자가 입국했던 지난달 31일의 '특이 사례'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유입된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정부가 검역을 강화하기 전인 지난달 19일~24일에만 입국했다.

    이처럼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주춤한 사이에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7명으로 늘어 확진자 중 4분의 1이 퇴원했다.

    아직 치료 중인 환자 중에도 자가호흡이 불가능하거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한 중증 사례는 없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사실상 큰 고비를 넘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中 확산세 줄었다지만 정점 찍었다고 보기 일러…제3국 유입도 변수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입장이다. 가장 큰 악재(惡材)인 코로나19의 발원지 중국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2015년 메르스 사태는 해외환자 1명으로부터 촉발됐고, 하루 1200여명이 유입됐던 사우디아라비아에 국한된 유행이었다"며 "코로나19는 중국 전체 성시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굉장히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가 중국을 대상으로 입국금지 및 특별입국절차 등 각종 제한조치를 적용했는데도 중국으로부터 하루 5천여명씩 입국할만큼 한국과 중국의 교류는 매우 활발하다.

    따라서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속도와 한국으로의 유입 규모 등에 따라 국내 방역 상황도 언제든 다시 악화될 수 있다.

    물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의 증가세는 예전 같지 않다. 우선 지난 4일을 기점으로 중국의 전일 대비 확진자 증가수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10일 108명으로 치솟았던 신규 사망자 수는 11일에도 97명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94명은 후베이성에 집중됐다.

    그럼에도 우리 보건당국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예전에는 중국의 1일 신규 환자가 3000명 넘게 보고됐는데 2000명대로 감소했고, 여전히 후베이성의 신규 환자가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봉쇄정책의 효과가 어느 정도는 생겼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춘절 이후 (중국 시민들이) 다시 사회 활동에 돌아가고, 감염 인구들이 섞이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른다"며 "아직은 정점을 찍은 감소 추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동남아나 일본 등 중국 외 지역에서도 아직 추적되지 않은 감염자가 남아있을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일본, 태국, 싱가포르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바 있다.

    정부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홍콩, 마카오 등 5개 지역의 여행력을 의료기관 등에 제공하고, 여행력에 관계없이 의사의 소견에 따라 의심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기준을 확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중국 사람들이 전 세계에 퍼져 있기 때문에 또 환자가 보고될 가능성은 있다"며 "아직 예의주시하는 단계로 변곡점을 맞은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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