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필리핀 간 체결했던 방문군 협정(VFA, Visiting Forces Agreement)이 종료되더라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정말로 그것(VFA)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리 입장에서 많은 돈을 아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언론이 보도했다.
VFA는 과거 미국 영토였던 필리핀에 작선 수행을 위해 입국하는 미군의 권리와 의무 등을 규정하기 위해 양국이 맺은 협정이다.
필리핀에 주둔하던 미군이 1991년 철수한지 7년만인 지난 1998년에 체결된 협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은 전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에 VFA 종료를 통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반응이다.
투테르테 대통령은 '마약과의 전쟁'을 지휘했던 전 경찰청장의 미국 비자가 취소된 것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어찌됐건 두 정상의 VFA 종료에 대한 공개 언급으로 이 협정이 실제로 종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VFA 종료에도 양국이 1951년 체결한 상호방위조약과 2014년 체결한 방위력협력확대협정은 그대로 유지된다.
그러나 VFA 종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야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거라 이 지역에 대한 미군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VFA 종료가 주한미군이나 주일미군의 주둔 필요성에 대한 또 다른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미군의 속내가 더 복잡해 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