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구광역시 제공)
신천지 교인인 대구 서구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가운데 해당 팀장에게 감염된 서구보건소 직원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대구 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직원 1명이 나왔다.
이에 따라 보건소 직원들이 자가격리되고 시설이 폐쇄 방역 조치되면서 감염병 저지 최전선인 보건소 업무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인 서구보건소 감염예방의약팀장은 지난 20일 오후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시에 통보한 신천지 교인 2차 명단에 포함됐다.
대구시는 이날 오후 4시 59분쯤 해당 팀장에게 문자와 전화를 통해 자가격리를 권고했다.
그는 자가 격리 상태에서 다음날인 21일 오전 보건소장에게 전화를 걸어 출근하지 않겠다고 알렸다.
이어 그는 이날 오후 전화를 통해 자신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문 닫힌 대구 서구보건소. (사진=연합뉴스)
그는 22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조사를 받고 23일 최종 확진자로 판명 받았다.
팀장이 첫 확진자로 확인된 이후 서구보건소에서는 공무원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 4명은 모두 해당 팀장에게서 감염된 사례로 신천지 교인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선별진료소 업무는 담당하지 않고 전화상담 업무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3일 첫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서구보건소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했다.
팀장을 포함한 확진환자 5명과 밀접접촉한 직원 26명과 공중보건의 7명 등 모두 33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서구보건소는 지난 21일과 25일 두 차례에 걸쳐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대구시는 서구보건소의 업무를 곧바로 서구청 위생과로 이관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조치했다고 밝혔지만 한정된 근무 인력에 업무가 추가되면서 업무 부담과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구에 이어 남구보건소에서도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남구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무직 1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정받아 격리조치됐다.
남구보건소 시설도 폐쇄 후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예방접종 업무를 담당한 해당 직원은 지난 20일부터 증상을 보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직원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날인 19일부터 보건소에 출근하지 않았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 노출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청은 보건소 폐쇄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 비상근무조직을 꾸려 운영한다.
선별진료소 운영팀, 확진자 관리팀, 접촉자 자가격리팀, 전화상담팀, 방역팀 등 7개팀을 편성해 기존 보건소 직원 10명과 각 부서에서 투입된 55명을 합쳐 65명의 인원이 동원된다.
임시 사무실은 구청 구민홀(민방위교육장)에 마련된다.
특별 비상근무조직은 전화상담, 검사예약 및 코로나 의심자 검체 채취, 출장 검체 및 이송, 환자 이송, 접촉자 격리 및 시설물 폐쇄결정, 자가격리자 장소 파악 등 코로나 19 대응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특히 코로나 의심자 검체 채취 등과 관련된 의료 업무는 보건소에 근무한 의사와 공중보건의,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신속히 배치해 검사 진단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5일 현재 서구는 공중보건의 2명을 배치 받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는 "26일부터 의사 1명과 공중보건의 7명을 배치해 서구보건소 내 선별진료소를 차질 없이 운영하고 보건소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꼼꼼하게 관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