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CNN캡처)
우려됐던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 입국 금지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 보건 당국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이 필연적이라고 밝히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 9명의 중국인의 입국을 막았고, 다른 많은 나라들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1명 정도만이 많이 아픈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이 전염병에 대해 어느 나라가 대처를 잘 하는지를 연구해 발표한 자료를 들어 보이며 미국은 전염병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대처를 잘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자료는 지난해 10월 발표된 것으로 국가가 질병의 대전염을 처리할 수 있는 적절한 도구를 갖추고 있는 등을 분석해 이를 지수화한 뒤 순위를 매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분석 대상인 195개 나라 가운데 상위 10개 나라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했다.
미국이 가장 잘하는 국가로 꼽혔고, 영국,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태국, 스웨덴, 덴마크, 한국, 핀란드 순이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100점 만점에 70.2점을 획득해 전체 195개 나라 가운데 9위에 랭크돼 있다.
이 자료가 코로나19에 대한 대처 능력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료를 가지고 각 국의 코로나19 대처 능력을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인지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의 미국 입국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었다.
모두 발언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자리에서 그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한국과 이태리 등으로 가거나 오는 사람들에 대한 여행 통제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은 그러기에 적당한 때가 아니다"며 "그러나 그들이 입국하게 되면 해당 문제(코로나19)에 대해 특별히 검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태리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국도 더욱 그렇다"며 "하지만 (감염) 숫자는 다시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다른 나라의 대응에 대한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대해 "나는 미국 대통령이기 때문에 미국의 대응만 생각할 뿐"이라면서 다른 나라는 다른 나라들대로 최선을 다해 대응 하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의 컨트롤 타워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