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한선교 신임 대표가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이 오는 6일까지 비례대표 후보 모집에 착수한 가운데 본진인 통합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의원들의 탈출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투표용지의 상위 순번을 받기 위해 20명 안팎의 현역의원 확보가 필수인 미래한국당 입장에선 통합당 소속 현역 의원들에 대한 ‘재공천’ 등 협상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한국당은 2일부터 오는 6일까지 21대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는다.
공병호 당 공천관리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기준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업적 △득표에 현저히 공헌 △자유우파 가치와 이념을 확고하게 옹호 △실물경제에 정통해 규제 혁파 등 민생경제 살리기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 제공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말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가칭 대안신당)가 선거법 개정안을 강행 통과시키자,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은 위성정당 창당에 곧바로 착수했다.
창당 과정이 험난하긴 했지만, 정치권 안팎의 예상을 뚫고 지난달 5일 미래한국당이 닻을 올리며 비례대표 정당으로서 활용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문제는 4‧15 총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27일까지 20명 안팎의 현역 의원들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미래한국당의 기호가 지역구 기표 용지의 통합당과 동일하게 두 번째 칸을 차지하기 위해선 최소한 민생당(19석)보다 현역 의원 수가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래한국당에는 한선교 대표를 포함해 김성찬, 정운천, 조훈현, 이종명 등 현역의원 5명이 합류한 상태로 약 15명의 현역의원들이 더 필요한 셈이다. 한 대표는 물밑 교섭을 통해 당내 불출마 의원 등을 대상으로 당적이 이동을 설득 중이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한국당 공관위원 구성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실제로 미래한국당은 창당 당시 한 대표와 김 의원, 조 의원 등 3명이 합류했지만, 경상보조금 마감일인 지난달 15일을 목전에 두고 이 의원과 정 의원을 영입하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 1분기 경상보조금을 받기 위한 최소 인원인 5명을 채우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당시 새로운보수당 소속이었던 정 의원은 탈당 후 당적을 이동했다.
이 때문에 지역구가 호남인 정 의원(전북 전주을)이 비례대표 공천 약속을 받고 미래한국당으로 입당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본진인 통합당에서 물갈이 된 현역 의원들의 미래한국당 합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일단 미래한국당 측은 현역의원들에 대한 재공천 가능성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정 의원에 대한 비례 공천설에 대해 “그건 본인 희망일 뿐 정식으로 후보 신청과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현역의원들도 비례대표 신청은 본인들 자유지만, 우리당 내부 규정상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에게 비례대표 자리를 줄 리 없다”고 말했다.
공 공관위원장도 통화에서 “비례대표 신청은 현역들 포함 누구나 시도 자체는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공천심사는 엄격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공천과 관련해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을 신청할 경우 심사 대상에서 굳이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춰볼 때 여지가 있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 와중에 최근 ‘비례민주당’ 창당 논란이 겹치면서 미래통합당의 인기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결과(오마이뉴스 의뢰, 2020년 2월 27~28일,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총선에서 지지할 정당 비율은 민주당 35.3%, 미래한국당 30.0%, 정의당 9.8% 등으로 집계됐다.
해당 결과를 개정 선거법에 대입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계산해보면 민주당 7석, 미래한국당 27석, 정의당 8석 등 분포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한국당이 출범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총선 국면에 돌입할 경우 예상을 뛰어넘어 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