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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 확진자 수 韓 제쳐, 전 유럽서 폭발적 증가세

유럽/러시아

    이탈리아 코로나 확진자 수 韓 제쳐, 전 유럽서 폭발적 증가세

    이탈리아 확진자 7천375명, 사망자 366명 급증
    프랑스확진자 1천명 넘고 독일은 육박
    서유럽 대부분 국가 확진자 200명 넘어서
    이란도 확진자 6천5백 명 넘고 사망자 급증

    지난 7일 주말임에도 한산한 로마 시내 포폴로 광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가 주말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서 누적 확진자 수가 한국을 추월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누적 확진자 수가 1천 명에 육박하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란은 누적 확진자 수가 6천5백 명을 넘어섰고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에서도 심상치 않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 이탈리아 코로나19 감염자 7천375명 韓추월, 프랑스 1천명 넘어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현재 전국 누적 확진자가 전날 대비 1천492명 늘어난 7천3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133명 급증하면서 누적 사망자가 366명이 됐다.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8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에서 각각 한국(7천313명)과 이란(194명)을 제치고 중국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한 나라로 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자 이탈리아는 전국이 봉쇄체제에 돌입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 등 15개 지역을 봉쇄하는 행정 명령안을 마련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가족을 만나거나 중요한 업무 목적을 제외한 출입이 금지된다. 콘테 총리는 또 전국의 극장, 영화관, 박물관, 스키 리조트 등을 비롯한 기타 오락 시설을 잠정 폐쇄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급증세는 인접국인 스위스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국은 이날 정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33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바젤란트에서 76세 남성이 코로나19로 숨지면서 사망자도 2명으로 늘었다. 스위스에서는 전체 칸톤 26개 가운데 20개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지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된 상태다.

    프랑스와 독일도 확진자가 1천 명을 넘거나 육박하며 본격적인 확산 단계에 접어들었다. 프랑스 보건부는 이날 현재 전날보다 177명이 증가한 1천126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도 5명 늘어나 16명이 됐다. 독일의 질병관리본부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이날 오후 기준 전국의 누적 확진자가 전날보다 151명 늘어난 90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형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조치는 하인스베르크에서 지난달 말 확진자 2명이 카니발 행사에 참석한 이후 지역 감염이 확산된 전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이날까지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스페인 613명, 영국273명, 네덜란드 265명, 벨기에 200명 스웨덴 203명, 노르웨이173명인 것으로 집계되는 등 서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제대로 막았던 러시아에서도 지난 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여 만에 누적 확진자 수가 17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 하루 동안 3명의 러시아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비롯해 체코(31명)와 크로아티아(12명), 폴란드(8명), 헝가리(7명), 벨라루스(6명) 등에서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동유럽 지역의 바이러스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사우디 메카 대사원을 찾은 무슬림 (사진=연합뉴스)

     

    ◇ 이란 누적 감염자 수 6천566명, 인도 증가세 가팔라

    이란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정오 현재 코로나19 감염자가 전날보다 743명 늘어난 6천566명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49명 늘어난 194명이다. 특히 사망자 수 증가세가 두드러진 점이 눈에 띈다. 이란의 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 3일 11명을 시작으로 6일째 증가하고 있으며 이날 사망자 수는 전날 증가분의 두 배가 넘는다.

    이날 이란을 포함한 중동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6천992명으로 7천 명에 육박했다. 이란 외에도 바레인(누적 확진자 85명), 쿠웨이트(64명), 이라크(60명) 등 중동 8개국에서 확진자 수가 늘어났다. 사망자는 이란에서 발생한 사망자 194명에 이라크(6명), 이집트(1명)를 합해 201명이다.

    인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으로 늘어나고 방글라데시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도 언론들은 이날 인도에서 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가 40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동안 23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최근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뉴델리의 모든 초등학교에 오는 31일까지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전자비자 발급 중단과 기존 비자 무효화 조치 등을 통해 한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 중국 등 코로나19 주요 감염지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막은 상태다.

    인도 인접국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보건 당국은 "3명의 확진자가 이날 확인됐다"며 "이들은 20세와 35세 사이로 이 가운데 2명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란과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지난 7일 3명이 새롭게 바이러스에 감염돼 확진자가 4명으로 늘었다.

    ◇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도 확진자 등장, 중남미 지역서 첫 사망자 발생

    미국에서는 수도 워싱턴DC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워싱턴DC에서 나온 첫 환자가 1817년 세워진 조지타운 지역의 성공회 교회 목사인 티머시 콜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DC 보건국은 잠정적인 예배 중단을 권고했고 이날 예배는 취소됐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워싱턴DC에 상륙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바이러스 통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바이러스가 백악관 근처에 왔는데 걱정안되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전혀안된다. 우린 훌륭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코로나19 전파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모양새다. CNN은 8일(현지시간) 오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주·지방정부 보건당국을 인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512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지역도 워싱턴·캘리포니아·뉴욕주 등 33개 주와 수도인 워싱턴DC로 확대됐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당국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6명 늘어난 25명이 됐다고 밝혔다.

    확진자는 남동부의 상파울루주 16명·리우데자네이루주 3명·에스피리투 산투주 1명·미나스 제라이스주 1명, 북동부의 바이아주 2명·알라고아스주 1명, 중서부의 수도 브라질리아 1명 등이다. 특히 전체 확진자 가운데 4명은 외국 여행 중 감염된 것이 아니라 지역 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아르헨티나 보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거주하던 64세 남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유럽에 다녀온 지 3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났으며, 전부터 당뇨병과 고혈압, 기관지염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브라질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중남미 지역에서는 이날 현재 아르헨티나(9명), 파라과이(1명), 에콰도르(14명), 브라질(25명), 칠레(7명), 멕시코(7명), 페루(6명), 코스타리카(5명), 도미니카공화국(2명), 콜롬비아(1명)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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