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민복기(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주말 사이 코로나19 상황을 쭉 정리를 해 드렸는데 증가세가 이대로 꺾이려면 그 키는 역시 대구 경북이 쥐고 있는 셈이죠. 더 이상 확산되면 안 됩니다. 그래서 대구, 경북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려고 하는데요. 가장 눈길이 가는 곳은 대구 한마음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 입주민 142명 가운데 46명이 확진을 받았습니다. 46명은 1명도 빠짐없이 모두 신천지 신도였습니다.
이상하게 여겨서 들여다보니까, 이 사실이 알려진 거죠.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인데 그곳에 어떻게 신천지인들이 그렇게 모여 살았는지 또 신천지인들은 이미 자가 격리 중이었는데 어떻게 46명이나 걸렸는지. 역학 조사에 민간 자격으로 참여해서 돕고 계신 분이세요.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 민복기 본부장 연결을 해 보죠. 민 본부장님, 안녕하세요?
◆ 민복기> 안녕하세요.
◇ 김현정> 먼저 말씀을 드릴 건 민 선생님은 대구시의사회 분이지 공무원은 아니세요.
◆ 민복기>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조사에 참여하시면서 본 그대로, 아는 그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민복기> 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우선 집단 감염, 어떻게 단체 감염이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는가. 46명 신천지 신도들은 31번 확진자 나온 다음부터 다 자가 격리 중이었을 텐데, 병원 병실처럼 천장이 터져 있는 것도 아니고 현관문 딱 닫고 사는 건데, 어떻게 이렇게 전염이 됐는가? 46명이 외부에서 각각 감염이 된 채 격리가 시작된 건지, 아니면 내부에서 우리가 모르는 다른 방법으로 전파가 된 건지. 어떻게 보세요?
◆ 민복기> 제 생각에는 첫 번째로 조금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비공개가 된 부분들이 많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언론에 오해가 된 부분도 좀 있었던 것 같아서 역학 조사 상황을 제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저희가 3월 4일 수요일에 제보를 받게 됩니다. 확진자들이 아파트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날 당일 바로 역학 조사를 들어가보니 같은 주소지에 23명의 확진자가 한마음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것을 당일 바로 확인하고 그중에서 보니까 12명이 신천지 교인인 것 같다. 그때 그 당시의 상황입니다.
우리가 검찰 같은 수사 기관이 아니니까 명단을 그냥 요청할 수 없어서 입주자 명단을 당일 바로 요청을 하고 거기에 살고 있는 입주자 명단을 가지고 신천지 교인 명단을 비교하니까 거기에 한 92명의 신천지 교인이 집단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인 걸로 그때 확인을 했었습니다.
◇ 김현정> 그전까지는 전혀 모르셨어요? 확진자가 사실 하루아침에 46명이 나온 게 아니고 2월 19일에 첫 확진자가 한마음 아파트에서 나온 이후로 21일에 1명, 23일에 또 1명, 24일에 13명. 이렇게 늘어났던데 그러면 그 와중에는 ‘한마음 아파트에 너무 많이 나왔네, 이거 이상하다.’ 대구시 쪽에서는 이걸 눈치를 못 채셨던 건가요?
◆ 민복기> 그게 왜냐하면 많은 환자들이 나오고 역학 조사가 사실 시간을 요하니까 주소지를 거꾸로 추적해서 들어가는 게 질병관리본부나 이런 역학 조사를 하는 예방의학 교수님들한테 자료 제공이 이렇게 쉽지 않은 상황이에요. 그래서 거꾸로 확진자들하고 거주자들 명단을 가지고 합쳐봐서 거기 이제 92명이 살고 있구나라는 것을 같이 확인하게 된 상황이에요.
◇ 김현정> 밝혀지고 나서 들여다 보니까 내부에서 전파입니까? 아니면 46명이 각각 걸린 다음에 격리가 된 겁니까?
◆ 민복기> 이것도 사실 추정이죠. 그러니까 하나하나를 할 수는 없는데 저희가 2월 20일, 21일경에 보통 신천지 교인이 자가 격리를 하고 있을 때. 보통 평균적으로 그 당시에 초기에 잠복기를 한 4.8일에서 5일 정도 얘기를 하거든요. 그랬을 때 약 5일 정도가 지난 27일 정도까지 증상이 발현되고 좀 심해진 분들은 그 이전에 신천지 교회 종교 활동이나 이런 걸로 미리 접촉한 상태라고 일단은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각자 걸린 채 자가 격리 쪽으로 민 선생님은 보시는 거예요?
◆ 민복기> 그렇죠. 저 혼자 생각보다는, 제가 같이 논의해서 저희 예방의학팀들 전부 다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러나 그 이후, 27일 이후에 발생한 확진자들은 혹시 아파트 내부에서 서로 만나거나 소모임 활동이 있을 수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건 저희가 CCTV 체크를 한다든지 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 그러나 역학적인 여러 가지 생각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두 가지가 다 섞였을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민복기> 섞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건 감염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마는 한마음 아파트가 민영이 아니고 대구시가 운영하는 임대 아파트잖아요. 월세가 2만 5000원에서 5만 원 정도로 정말 저렴한 임대아파트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입주 과정에서 담당자가 신천지인들한테 특혜를 준 건 아니냐? 이런 의혹도 나오는데 혹시 아시는 바가 있습니까? 좀 들으신 게 있습니까?
◆ 민복기> 저희가 이런 부분은 저희가 조사하는 부분은 아닌데 워낙 관심이 많으셔서 저희가 어제 시청에 요청해서 임대 아파트 입주 신청 및 추천서나 그다음에 복지 시설 안내나 실제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를 제출해 달라고 해서 서류를 받았습니다.
◇ 김현정> 그랬더니요?
◆ 민복기> 보니까 임대 아파트 입주 신청하거나 추천서에는 실제 종교를 택하는 란이나 이런 거는 없었어요. 어떤 언론에서는 종교를 체크를 했다는 얘기도 있고 한데 그건 아니더라고요.
◇ 김현정> 서류상에 종교 묻는 건 없다.
◆ 민복기>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서류상에도 묻지 않았어도 면접이나 이런 걸 보는 방법은 없었을까요?
◆ 민복기> 지금 보니까 그런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다음에 여기를 어떤 식으로 했는지를 확인해 보니까 대구 시내 사업장에 3개월 이상 재직을 해야 된다는 게 있고, 35세 이하의 미혼 근로 여성이어야 되고, 그다음에 아파트 준공이 실제 1985년 정도니까 약 36년 되다 보니 시설이 노후가 돼서 입주 희망자가 좀 많이 적었다.
그리고 운영하는 게 먼저 신청을 하게 되면 들어가기가 좀 유리하고 그다음에 월 임대료도 보니까 11평에 2개의 방이 있는데 두 방을 다 쓸 경우에는 월 5만 4000원을 받았고 각각 받으면 작은 방은 2만 2000원, 큰 방은 3만 2000원. 이렇게 월 임대료를 내고 계셨던 걸로 보고 있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인기 좋은 수도권 임대 아파트하고는 상황이 다르다는 거. 공실도 있고 이런 곳이라는 거. 그래서 민복기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특혜 쪽은 일단 아닌 것으로.
◆ 민복기> 저희 예방의학 역학 조사관들이 봤을 때는 검찰, 경찰처럼 조사하는 건 아니니까.
◇ 김현정> 물론 그렇죠.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말씀을 좀 드려야겠네요. 최전선에서 연일 고생하시는 의료진들께 감사드리고 대구 시민들 힘내라고 꼭 좀 전해 주시고요.
◆ 민복기> 고맙습니다.
◇ 김현정> 민복기 선생님, 고맙습니다.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이신 민복기 본부장을 통해서 먼저 좀 얘기 들어봤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