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감염이 노래방을 매개체로 3차 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이나 해외방문력이 없던 홍대 주점 확진자도 노래방에서 이태원 확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5일 오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마포구 소재 주점에서의 확진 사례는 이태원 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와 연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마포구 홍익대 인근 주점인 한신포차와 1943을 방문한 일행 5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들이 해외나 집단감염의 진앙지로 여겨진 이태원 소재 클럽을 방문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독립된 감염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서울시는 역학조사 결과 이들 역시 이태원 클럽 발 감염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주점 방문 일행 중 한명인 강서구 거주 21세 남성이 관악구 소재 별별코인노래방을 방문했는데, 같은 시간대에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 확진된 관악구 거주 20세 남성도 이 노래방을 간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3분 간격으로 노래방 내 같은 방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이 강서구 확진자가 나머지 일행 4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으로 보고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3차 감염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도봉구에서도 노래방을 통해 이태원 클럽 발 3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지 않은 도봉구 거주 20대 남성이 창1동 소재 가왕코인노래방을 방문했다가 전날 확진됐다.
그는 지난 7일 오후 9시37분부터 10시10분까지 이 노래방을 사용했는데, 같은 시간대인 9시36분부터 10시54분까지 이태원 클럽 확진자인 관악구 46번 확진자도 이 노래방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도봉구 확진자와 관악구 46번 확진자가 각각 다른 방에 있었지만 환기 공조 시스템을 통해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노래방 환기 시스템이 각 방의 공기를 순환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관악구 46번 확진자의 비말이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나 국장은 "해당 노래방을 확인한 결과 굉장히 협소했다"며 "환기 시스템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