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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이태원 분수령'…주점·노래방·종교시설 방문 삼가야

보건/의료

    이번 주말 '이태원 분수령'…주점·노래방·종교시설 방문 삼가야

    지난 8일 15명이었던 확진자, 1주일 만에 10배 넘게 폭증
    방역당국 "4차 감염 막는 것이 최대목표…다중이용시설 피해달라"
    방역수칙 준수 현실적으로 어려운 노래방 등 방문 않는 게 최선
    2차감염자 방문한 인천 교회, 5명 빼고 '전원 음성'…"방역모범"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따른 전국 확진자 수가 증가한 지난 13일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 메이드가 임시폐쇄되어 있다.(사진=박종민 기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번 주말이 우후죽순 늘어나는 'N차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클럽 방문객 중 여전히 검사를 받지 않은 인원이 1200명 가량으로 추정돼, 사람이 몰리는 다중이용시설이 추가감염의 불씨가 될 수 있는 탓이다.

    6일부터 전환한 생활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지난 8일 '운영 자제'를 권고한 유흥시설 외 모든 다중이용시설은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운영이 허용되고 있다. 주점이나 노래방, 교회 등이 확인되지 않은 이태원 확진자들의 감염 매개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이태원 관련 최초 환자로 발견된 '용인 확진자'(용인 66번 환자)가 지난 6일 확진된 이후 해외유입이 절대다수였던 국내 확진세는 국내발생 사례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게 됐다.

    지난 7일까지만 해도 지역사회 감염자는 '용인 확진자'의 지인 1명에 그쳤지만, 이태원 클럽발(發) 확진세가 본격화된 9일부터 지역발생 사례가 17건을 기록하는 등 완전히 전세가 역전됐다.

    이튿날부터는 확진규모도 20명대로 늘어 이태원 관련 확진자는 일주일 가까이 스무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정오 기준으로 15명이었던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일주일 만인 15일 10배가 넘는 153명으로 폭증했다.

    특히 클럽을 직접 방문해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원 외 이들의 가족, 지인, 직장동료 등 '2·3차 감염' 사례도 63건에 달해 4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4차 감염' 등 N차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을 현재 당면한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브리핑하는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연합뉴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5일 브리핑에서 "계속되는 접촉자 파악과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자가격리 중에 발병하는 경우는 저희 통제 아래 들어와있는 사례기 때문에 그 이상의 4차 전파를 막는 것이 최대목표"라고 밝혔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태원 관련 모든 확진자와 접촉자들을 방역망 안에 잡아둬야 하는 만큼, 유흥업소는 물론 감염 위험도가 큰 실내 다중이용시설은 가급적 이용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 관련 확진자와 주점, 노래방, 학원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말에는 특히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권고했다.

    이태원 관련 확진자가 감염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많은 사람과 접촉하는 다중이용시설을 방문, 이용하는 과정에서 추가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방역당국이 이태원과 무관한 확진으로 판단했던 홍대 주점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앞 주점에서 확진된 일행 5명은 이태원 확진자가 들른 '노래방'이 전파경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지난 8일 확진된 '관악 46번 환자'가 방문한 관악구 소재 노래방을 홍대 확진자 중 최초 발병자인 '강서 31번 환자'가 당일 같은 시간 이용한 것이다. 홍대 주점사례의 초발환자인 '강서 31번 환자'로 인해 지인들이 3차 감염된 셈이다.

    도봉구 노래방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태원 클럽에서 1차 확진된 '관악 46번 환자'의 밀접접촉자로 확진된 '도봉 10번 환자'가 이 노래방을 먼저 다녀간 이후 뒤이어 방문한 2명(도봉 12·13번 환자)이 추가확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노래방은 구조상 환기가 어렵고 방의 간격이 굉장히 좁다"며 "노래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말(침방울)을 많이 유발하는 행위기 때문에 비말을 통한 확산, 그리고 비말이 환경을 오염시켜 손 접촉으로 인한 확산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연합뉴스)

     

    문제는 클럽과 비슷한 노래방, 포차 같은 유사업소들이 △최소 1~2미터 거리 두기 △매일 2차례 주기적 소독·환기 등의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을 준수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처럼 운영 및 이용을 일괄 제재할 수도 없기에 결국 국민들의 자발적 협조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태원 확진세의 위험요소는 남아있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잘 지키기만 한다면 추가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제1총괄조정관은 "정부가 제시한 방역수칙들을 철저히 이행해주신다면 충분히 합리적으로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주말기간 위험도가 높은 곳을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세부지침을 참고해 현장에서 잘 준수해주실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실제로 정부가 내놓은 시설별 세부수칙을 잘 지켜 추가피해를 줄인 사례도 나왔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 A(25)씨의 수강생으로 감염된 고등학생 2명이 확진판정을 받기 전 출석한 교회 2곳의 신도 740여명을 전수검사한 결과, 응답을 기다리는 5명을 제외한 전원 '음성'으로 확인된 것이다.

    해당교회들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활용하는 한편 발열 점검과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 거리두기를 위한 지정좌석제 등을 충실히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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