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랫클리프 신임 국가정보국 국장(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로 알려진 존 랫클리프 하원 의원이 최종 확정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21일(현지시간) 랫클리프 국장에 대한 인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49표, 반대 44표로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DNI는 지난해 8월 댄 코츠 전 국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로 교체된 뒤 장기간 수장 공백 상태를 보여왔다.
연방 검사 출신의 랫클리프 신임 DNI국장은 텍사스주 출신의 재선 하원의원으로, 지난해 민주당이 하원을 중심으로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조사와 청문회 과정에서 '트럼프 구하기'에 나설 정도로 대표적인 충성파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인준안 처리 과정에서 랫클리프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문제 삼으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19일 열렸던 상원 정보위 표결에서도 찬성 8표, 반대 7표 등 근소한 표차를 보일 정도로 인준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했었다.
랫클리프 국장의 등장은 미국 대선 국면에서 자칫 중립성 논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을 중심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비리 의혹과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를 겨냥한 수사 압력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랫클리프를 지난 2005년 DNI가 설립된 이후 인준과정에서 초당적 지지를 얻지 못한 첫 국장으로 기록됐다.
한편, 랫클리프는 지난 5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제재 완화의 대가로 북한 정권이 핵무기에 대해 어느 정도 양보가 있을 수도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인준안이 통과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밝히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며 중국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