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박경미 전 국회의원,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31일 박경미 전 국회의원을 교육비서관으로,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을 의전비서관으로 내정하는 등 비서관 7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박 비서관은 현역 의원의 신분이 끝나자마자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고, 탁 비서관도 여러 논란 끝에 청와대에 다시 입성하게 됐다.
◇박경미 의원 신분 끝나자마자 靑 비서관행, 탁현민도 16개월만에 청와대 컴백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어 △박경미 교육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 △한정우 홍보기획비서관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 △김재준 춘추관장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 등 7명의 비서관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청와대 교육비서관에는 초선 의원이었던 박경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55)이 내정됐다. 박 비서관은 홍익대 교수 시절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영입돼 4년 간 국회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온 교육 전문가다.
청와대는 "한국 교육과정평가원 및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으로도 활동했고 현장 교사로 학생, 학부모와 호흡 같이한 경험도 있다"며 "풍부한 교육 현장 및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이후 변화를 맡고 있는 교육청 체계 수립 및 시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직 의원 임기가 끝나자마자 청와대 비서관으로 들어오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직 국회의원 출신들이 비서관으로 들어오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대부분 수년의 간격을 두고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를 인식한 듯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초선 끝나고 얼마 안되긴했지만 국정에 한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비서관으로 임명되게 됐다"며 "본인의 뜻이 비서관이나 수석의 높낮이를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고 대통령의 후반기 정책 수행에 뒷받침이 되겠다고 해서 임기를 마치자마자 들어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주 있었던 인사가 늦어진 것도 박 비서관의 국회 임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측면이 있었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의전비서관은 탁현민 전 선임행정관(47)이 맡게 됐다.
청와대는 "탁 비서관은 정부 초부터 의전비서관실에서 선임행정관을 지낸 행사기획전문가로 국정 후반기 대통령의 주요 행사 및 의전을 전담해서 코로나19 대응 이후 높아진 우리나라의 국격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로 행사기획 전문가인 탁 비서관의 업무를 보완하기 위해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는 외교관 출신이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기획과 의전 분야는 선임행정관을 번갈아가며 맡는 식으로 보완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해외언론비서관에는 미리 알려진바와 같이 이지수 한국표준협회산업표준원장(56)이 임명됐다. 이 비서관은 미국 뉴욕주 변호사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외신대변인을 지냈다. 그는 5월 대선 투표 직전 '타임'지의 아시아판 표지모델을 기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국제네트워크와 해외소통능력을 겸비해서 외신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선임행정관들 대거 승진, 다양한 경험 바탕으로 국정 이해도 높아
좌측부터 한정우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이지수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김재준 춘추관장, 이기헌 시민참여비서관, 조경호 사회통합비서관.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내부 선임행정관들의 승진 이동도 두드러졌다.
청와대는 춘추관장에 김재준(49)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을, 시민참여비서관에 이기헌(52) 민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사회통합비서관에 조경호(54) 비서실장실 선임행정관을 각각 승진해 발탁했다. 홍보기획비서관에는 한정우(49) 춘추관장이 자리를 옮겼다.
춘추관장에서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정우 관장은 언론 홍보 분야에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2012년,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민주당 부대변인을 하기도 해 언론 소통 전문가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의 홍은동 빌라를 매입하기도 했던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71년생)이 승진해 춘추관장으로 임명된다. 문재인 대통령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회 보좌관 경험이 많고 대선 캠프 때부터 현재까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일정을 수행했던 만큼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시민사회수석실도 비서관 3명 중 2명이 교체되는데, 모두 선임행정관들이 승진했다.
사회통합비서관에는 조경호 비서실장 선임행정관(66년생)이, 시민참여비서관은 이기헌 민정수석실 선앰행정관(68년생)이 각각 내정됐다.
조 비서관은 김진표 원내대표 보좌관과 경기도청의 연정협력관을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탄탄하다. 기존의 '사회조정비서관'에서 '사회통합비서관'으로 이름이 바뀐 만큼 종교계 시민사회를 비롯한 각계의 통합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헌 비서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총무국장, 국제국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안에서도 민정수석실을 비롯해 재외동포담당관 등 각종 부서에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과 국방개혁비서관은 관례에 따라 청와대가 따로 발표하지 않고 임명된다. 국방개혁비서관에는 안준석 5군단장은 이미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