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회의에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불참하며 빈자리가 보이고 있다.(사진=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위원장 단독 선출에 이어 '반쪽 상임위'를 가동시켰다. 미래통합당은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민주당, 반쪽 상임위 강행…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건 질의도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이 선출돼 21대 국회 대장정이 어렵게 시작됐다"면서 "상임위를 비상 가동해 국난 극복을 위한 집권당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법사위와 외통위를 비롯해 5개 상임위 전체회의를 열어 간사를 선출하거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에 앞서 상임위원장과 간사 내정자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열어 사법·검찰 개혁과 3차 추경안 처리 계획도 밝혔다.
외통위는 외교부와 통일부 등 관련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날 오후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건에 대한 질의도 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일단 예고된 부분이 있다"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고, 회의는 곧 끝났다.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 '국회의장의 일방적 상임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상임위원회 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원 원내수석부대표, 유상범, 홍석준, 조태용 의원.(사진=연합뉴스)
◇통합당, 항의·여론전…강경파·협상파 이견도통합당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원 강제 배정에 반발하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강제 배정된 통합당 의원 45명은 사임계를 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한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어 "모든 책임은 결국 여당 스스로 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79년 집권 공화당이 날치기로 신민당 김영상 총재를 국회에서 제명한 뒤 10월 부마 민주항쟁과 10·26 사태가 발생한 예를 들었다.
김성원 원내수석이 이날 오후에는 중진 의원들과 모여 대책회의도 가졌다. 회의는 시작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회의 중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이 전해지면서 당내 외교안보특위를 구성해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일 것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오는 19일까지 나머지 상임위 구성도 마치겠다고 예고했지만, 독주에 대한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통합당은 국회의장실 항의와 여론전에 기대면서도 마땅한 카드가 없어 고민이 깊다. 당내에서도 강경파와 협상파가 충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