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소셜 미디어에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도운 학생을 찾는다는 사연이 감동을 준 가운데 주인공 김태양(가운데) 배재대 바이오의약학부 학생이 김선재 배재대 총장, 우관섭 배재대 직원동문회장에게 장학금을 받고 있다.(사진=배재대 제공)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 하루 치 아르바이트 일당을 모두 준 대학생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배재대 바이오의약학부 2학년인 김태양씨다.
23일 배재대학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말 서구 도마동 학교 근처 자취방으로 가던 길에 폐지를 싣고 가던 한 할아버지와 마주쳤다.
오르막길에 접어들며 힘겨워하던 할아버지를 본 김씨는 할아버지 댁까지 리어카를 끌어다 줬다.
할아버지는 "집에 갓난쟁이들이 있는데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새벽에 폐지를 모은다"며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그 이야기를 들은 김씨는 차마 발을 떼지 못하고 주머니에 꼬깃꼬깃 접었던 10만 원을 건넸다. 밤새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번 돈이었다.
이 사연은 할아버지 가족이 한 소셜 미디어에 "노란머리 배재대 청년"을 찾는다고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글쓴이는 "학생(김씨)이 분유 3통을 주고 갔다"며 "내가 학생의 위치였다면 할아버지를 돕지 않았을 것이다. 부끄럽다"고 적었다.
김씨는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도왔을 뿐인데 많은 분께 알려져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배재대 김선재 총장은 "새벽까지 택배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들었는데 기특하다"며 "대학이 추구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 학생"이라고 말했다.
배재대 직원 동문회원은 이날 장학금 100만 원을 김씨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