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이 8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있다.(사진=독자 제공)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 경주시체육회가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를 성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경주시체육회 여준기 회장은 8일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운동처방사 안주현(45)씨를 성추행과 폭행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는 경주시청 철인3종팀 선수 6명의 진술서도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회장은 "최 선수의 녹취록과 다른 선수들의 증언 등을 종합한 결과 운동처방사 안주현씨가 성추행과 폭행을 했다는 잘못이 인정돼 검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경주시체육회는 최 선수의 아버지로부터 지난 6일 운동처방사의 폭행 장면과 동료 선수들의 증언이 담긴 10여 개의 녹취파일, 금품 관련 통장거래 내역서가 담긴 USB, 변호인 의견서 등을 받아 이를 분석해 고발장을 작성했다.
숨진 최 선수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가혹 행위를 일삼은 안 씨는 경주시청 소속이 아니어서 그동안 협회나 체육회 차원의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았다.
다만 최 선수가 지난 3월 검찰에 안 씨 등을 폭행 혐의로 고소해 지난 5월 경주경찰서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고, 이 자리에서 폭행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고발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안 씨에 대한 성추행과 폭행 의혹은 물론, 무면허의료행위와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안 씨는 경북 경산지역의 한 병원에서 잡일을 하다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팀 주장 장윤정 선수의 소개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NEWS:r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