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STX노조가 경남도청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이형탁 기자)
사측의 무급휴직 강행에 맞서 파업에 돌입한 STX조선 노동자들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며 단식 농성을 선택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지회는 8일 경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단식투쟁을 한다"고 밝혔다.
STX조선 노동자 500여 명은 2018년 사측과 합의한 2년간 무급 순환 휴직을 끝내고 지난달 1일부터 모두 복귀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상 등의 이유로 또다시 노동자 절반만 출근하라고 했다. 이에 노조는 파업을 한 달째 이어가고 있다.
회사 사정을 고려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한 유급 휴직이라는 마지막 협상 카드도 내밀었다.
경남도와 창원시도 유급휴직 전환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지만,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순환 휴직과 인적 구조조정 등의 자구 노력에도 경영이 크게 개선되지 않자 사측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또다시 희망 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STX노조는 경남도청 앞에서 천막농성도 하고 지자체, 사측과 대화도 나눠봤지만, 합의 사항 이행과 고용유지 지원금 활용 등의 요구는 계속 무시되고 있다.
STX 이장섭 지회장은 "STX조선 노동자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끝장 단식에 돌입한다"며 "이는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곡기를 끊어야만 하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도청 앞에 설치된 천막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계고장을 발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