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검사장 "특정세력이 총선 영향 미치려 공작"…수사심의위 신청

'검언유착 의혹 사건' 피의자 지목된 한동훈 "나는 공작의 피해자"
"특정 세력이 과거 수사에 보복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공작"
"'제보자X' 내세워 가짜 로비 명단 미끼로 기자 현혹"
"공직 기획·실행한 쪽에 대한 수사 전혀 이뤄지지 않아…심의위 소집 신청"

한동훈 검사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피의자인 한동훈 검사장이 13일 자신을 "공작의 피해자"로 표현하며 현 수사팀에게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 사건은 특정 세력이 과거 특정 수사에 대해 보복하고 총선에 영향을 미치고자, 소위 '제보자X'를 내세워 '가짜 로비 명단 제보'를 미끼로 기자를 현혹해 어떻게든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 집요하게 유도하였으나 실패했고, '유 모씨에게 돈 안줬어도 줬다고 하라'는 등 존재하지 않는 녹취록요지를 허위로 조작하여 유포한 '공작'이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전말이 관여자들 SNS 등 객관적 자료들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이 사건이 '공작'이냐, '협박'이냐는 양립할 수 없는 사실관계이므로, 공작의 실체가 우선적으로 밝혀져야만 '제보자X' 측이 협박 또는 강요미수를 당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건의 본질을 '검언유착 의혹'이 아닌, 여권과 특정 언론이 판을 짠 총선용 공작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한 검사장은 "공작을 기획하고 실행한 쪽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수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반면, 공작을 주도한 쪽에서 우호 언론, 민언련 등 단체를 통해 고발 단계부터 유포한 '프레임'대로 공작의 피해자인 저에 국한하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재 상황에 대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오늘 수사심의회 개최를 신청한다"고 설명했다.

한 검사장은 재차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신라젠 로비 관련 취재나 수사에 관여한 사실이 없고, 어떠한 형태로든 기자나 제보자와 검찰관계자를 연결해 준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수사 때문에 문책성 인사를 받은 부산고검 차장이 현 정부 인사에 대한 서울남부지검의 수사를 현 정부에 의해 서울 요직으로 다시 재기하기 위한 '동아줄'로 생각했다는 것도 황당한 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