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해 윤석열 검찰총장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빈총도 맞으면 기분 안 좋은데 제가 사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이 관련자가 됐다"며,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계속 언급되는 것에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유 이사장은 자신을 거론한 한동훈 검사장과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녹취록 내용을 두고 "윤석열 총장도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많다. 한 검사는 윤 총장의 최측근이자 오랜 동지다. 조국 수사를 지휘한 인물이고, (윤 총장의) 제일 중요한 참모"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지난 2월 5일 윤 총장이 서울남부지검 신라젠 수사팀에 검사를 보강했고 이후 이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도에는 전부 제 이름이 나왔다"라며 "이동재 기자가 채널A 법조팀 단톡방에 나를 잡으려고 취재한다는 것을 올린 게 2월 6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 검사와 이동재 기자의 만남이 2월 5일쯤일 것으로 추측한다. 물론 공룡뼈를 가지고 추측하는 거지만"이라면서도 "그 무렵에 아웃소싱한 사건이다. (검찰이 언론에) 외주를 준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현재단 주거래은행 계좌를 검찰이 들여다본 사실을 확인했다는 자신의 발언을 검찰이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이사장은 "남부지검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안 본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작년 11월말~12월초 당시 한 검사가 있던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쪽에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좌조회 여부에 대해 "대검은 확인이 안 된다고만 대답하고 있다. 주거래은행에서는 (조회의심 시점으로부터) 6개월이 지났는데도 계속 말을 못 해준다고 한다. 이건 검찰이 통장유예청구를 걸어놨을 경우"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VIK 전 대표)씨도 후원회원이었고 조국 교수를 포함해 검찰이 수사대상으로 올려놓고 있던 분들 중에 여럿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결 계좌를 본다는 명분으로 입금계좌는 봐도 된다"며 "하지만 사업비 지출계좌를 봤다면 이건 불법사찰이다. 나는 지금도 검찰이 지출계좌를 봤다고 추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