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잘못해서 1~2년 사이에 집값이 폭등한 책임을 저에게 돌리고 있다"며 "민주당 진영 내에서도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31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를 통해 "지금 정권에서 부동산 가격이 이렇게 폭등한 책임을 제 이름으로 돌리고 있다"며 "제집은 앞으로 수년간 팔 수 없는 집이고 민주당의 잘못으로 가격이 오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주 원내대표의 서울 반포 집값이 올라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비판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경제전문가인 열린민주당 주진형 최고위원도 어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며 "같은 진영, 같은 행보를 보여온 측에서도 민주당의 책임 전가가 너무 심하다고 비판했다"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주 최고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2014년 말 부동산 3법 개정을 들고나와서 마치 이것이 요즘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회의원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액 중 대부분은 현 정부 들어서 올라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이날 공포,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과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에 대해서도 "아주 무책임한 의회주의의 파괴이자 난동 수준의 입법"이라고 밝혔다.{RELNEWS:right}
지난 3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가결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주택임대차보호법 등은 29일 민주당의 단독상정으로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데 이어 전날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어 정부는 이날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법안을 공포, 시행했다. 법안 상정, 표결, 시행까지 불과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8월 17일부터 결산 국회가 열려 그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정 급하면 8월 4일 이후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서 논의해도 되는데 이런 중요한 국정을 마치 애들 장난감 놀이하듯 했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는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 저항이 시작되고 도저히 원내에서 방법이 없을 때 (장외투쟁을) 고민하겠다"며 "광장에 사람을 모아 일방적으로 연설하는 방식보다는 SNS나 지역별 전국 순회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