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부산항에 정박 중인 영진607호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해외입국자에서 비롯된 2차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역학조사 결과 영진607호의 선장이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중이던 지인의 거주지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확진 가능성이 있는 자가격리자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11일 "영진607호 선박은 해외 입국자로부터 시작된 2차 전파의 가능성에 대해서 높게 생각하고 있다"며 "해당 선박의 선장이 해외입국자인 지인과의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력한 전파경로에 위치한 해외입국자는 원양어선에서 근무하다가 지난달 14일 카타르를 통해 우리나라로 귀국했다. 그는 입국당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2주간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그런데, 영진 607호의 선장과 선원 1명이 자가격리 중이던 그의 거주지를 찾아간 것이다. 방역당국은 CC(폐쇄회로)TV 영상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결국 선장은 지난 3일 확진됐고, 해외입국자도 4일 무증상 상태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선장을 통한 선박 내 감염은 급속도로 확산돼 현재까지 총 15명이 근무 중인 영진607호에서 8명이 확진됐고, 선장의 동선이 복잡해 지역사회 추가 전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방대본 권준욱 부본부장은 "CCTV 이외의 바이러스 분석 등 다른 조사도 병행해 감염경로를 명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자가격리 중에 방문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자가격리 자체의 문제점과 위반 사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조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