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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횡령·배임' 혐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구속

법조

    '수백억대 횡령·배임' 혐의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구속

    핵심요약

    법원 "증거를 인멸할 염려"…前 연구소장도 함께 구속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를 받는 홍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고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불필요하게 유통 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원대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납품업체 대표를 회사 감사로 임명한 뒤 급여를 되돌려 받거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남용한 혐의도 있다. 홍 전 회장의 횡령과 배임수재 혐의액은 각각 수십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이른바 2021년 '불가리스 사태' 당시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 직원들에게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지시한 정황을 잡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혐의도 추가했다. 불가리스 사태는 남양유업 유제품 불가리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는 것처럼 연구 결과를 허위 홍보해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검찰 수사는 경영권 분쟁 끝에 남양유업을 인수한 한앤컴퍼니 측의 고소로 시작됐다. 주인이 바뀐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 등 3명을 회삿돈 20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지난 10월 홍 전 회장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횡령액은 201억원보다 늘어났다고 한다. 최근 홍 전 회장을 두 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한편 이날 납품업체들로부터 거래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를 받는 박모 전 남양유업 연구소장도 함께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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