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면서 이번 주 중국의 시선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장에 집중되었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20일 콜린 파월 전 국무부 장관 등 공화당의 주요 인사들조차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며 '트럼프 타도'를 위해 하나로 뭉친 민주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렇지만 민주당의 외교 정책을 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기더라도 중국에 대한 강경한 자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훨씬 예측 가능할 것이기 때문에 원활한 대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글로벌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미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재가입하고 파리기후협약, 이란 핵합의 등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년 동안 뒤집어 놓은 주요 정책들이 복원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민주당도 중국의 무역정책에 비판적이기 때문에 미·중 무역갈등이 다소 완화될 수는 있겠지만 여전하고 화웨이, 위챗 등 중국의 기술·IT기업에 대한 압박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
또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공화당보다 인권문제에 강경했던 만큼 신장·티벳, 홍콩문제 등에서는 여전히 첨예한 갈등을 전망했다. 양안관계는 다소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주목하는 것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 8년 동안 부통령으로서 중국 지도자들을 상대해온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4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닥공(닥치고 공격)에 시달려온 중국으로서는 좀 더 이성적이고 유연한 대화가 가능한 새로운 카운터파트에 대한 갈증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미·중 갈등의 근원이 정권의 특성보다는 굴기하는 중국을 눌러야 한다는 컨센서스에 기반한 것이어서 정권이 교체된다 해도 양국 관계가 '트럼프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예상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어떻게 될까? 글로벌타임즈는 이렇게 되면 미중 관계가 지난 4년보다 훨씬 험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