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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경주 나흘사이 잇단 태풍에 '직격탄'…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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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경주 나흘사이 잇단 태풍에 '직격탄'…피해 '눈덩이'

    지난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 이어 10호 태풍 '하이선' 피해
    포항·경주 도로 곳곳 침수 및 통행제한
    경주서는 이재민 90여명 발생
    월성원전 2·3호기 터빈발전기 이상으로 원전 출력 60%까지 내려

    소방대원들이 경주시 현곡면 라소리에서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포항과 경주를 통과하면서 경북동해안은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경북을 관통한지 나흘 만에 또 다시 태풍이 지나가면서 경북동해안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상북도 소방본부는 7일 오후 1시를 기준으로 경북에서는 인명구조 8건에 주택파손 110건 등 431건의 안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7분쯤에는 경주시 현곡면 나원리에서 하천이 범람해 주택 여러 채가 물에 잠겨 119 구조대가 주민 11명을 구조했고, 오전 8시 14분에는 나원리에서 물에 잠긴 버스 안에 고립된 승객 39명을 대피시켰다.

    소방대원과 시민들이 물에 잠긴 버스에 갇힌 시민들을 구조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많은 비가 내리면서 침수피해도 잇따랐다.

    대구기상지청과 경주시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의 영향으로 지난 5일부터 내린 비의 양은 경주시 천북면 375mm를 비롯해 울진 금강송 237mm, 팔공산 224.5mm, 포항 134.5mm에 달한다. 포항 구룡포에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42.3m의 강한 바람과 함께 동해안에는 5m 이상의 높은 파도가 몰아쳤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천북면과 현곡면에서 18가구 41명의 주민이 불어난 물에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급히 대피했다. 또 월성동 양지마을과 산내면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경주에서만 90여명의 이재민이 집계됐다.

    포항시와 경주시는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자 지난 6일 밤부터 저지대와 상습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주민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물에 잠긴 형산강(사진=김대기 기자)

     

    교통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은 섬안다리 하부도로와 송도다리-죽도어시장 구간 등 7곳이 통제됐다 일부 구간은 통행을 재개했고, 청림동 해병대 북문 앞 등 3곳의 도로가 침수됐다. 경주는 외동읍 모화리 계동교를 비롯해 황성동 유림지하도 등 20여 곳의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또 형산강 하류지역은 물이 불어나며 야외 물놀이시설 등이 물에 잠겼다.

    정전과 상수도관 파손 피해도 잇따랐다.

    포항에서는 쌍용사거리-터미널 구간을 비롯해 장기면과 오천읍, 용흥동 등 도심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경주에서도 감포와 양북, 보덕동 등에서 정전 및 통신장애가 일어나 주민들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경주 건천과 서면 일대에서는 상수도관이 파손됐고, 천북면 동산리에 있는 휴엔하임아파트 북측의 소하천 제방이 유실되기도 했다.

    소방대원들이 물에 잠긴 집에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특히 이날 오전 8시 38분과 9시 18분에는 경주 월성원전 2호기와 3호기의 터빈발전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차례로 정지돼 원자로 출력을 60%까지 줄인 상태다.

    다행히 태풍은 강원 동해상으로 빠져 나가면서 울릉도 독도를 제외한 경북동해안은 더 이상의 큰 비는 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난 3일 새벽 경북을 관통한지 나흘 만에 동해안은 또 다시 태풍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피해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태풍 '마이삭'으로 인한 직간접 피해액은 1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경주시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온 많은 비와 강한 바람으로 천북면을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즉시 복구 작업에 나서 주민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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