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全국민 5%는 '암'에 걸렸거나 완치됐거나…5년 생존율 73%

보건/의료

    全국민 5%는 '암'에 걸렸거나 완치됐거나…5년 생존율 73%

    복지부·국립암센터,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갑상선암-대장암-폐암-유방암 순 발생…'노년층 호발' 암↑
    기대수명까지 살 경우, 암 걸릴 확률은 男 37.7%·女 34.8%
    재작년 기준 암 유병자 258만 8천여 명…과반은 '65세 이상'

    연합뉴스연합뉴스
    우리나라 전 국민 '20명 중 1명'은 현재 암 투병 중이거나 진단 후 완치 판정을 받은 유병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암 발생자는 28만여 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 증가속도를 회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인과 비교해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상대생존율)은 약 73%
    였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는 암 등록 통계사업을 통해 수집된 우리나라의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이같이 발표했다. 국가암등록통계는 암관리법 제14조에 근거해 매년 의료기관의 진료기록을 바탕으로 암환자의 자료를 취합해 분석한 결과다.
     
    정부는 중앙암등록본부·지역암등록본부(11곳) 및 등록병원 194곳을 기반으로 2년 전 암 발생률과 암 생존율, 암 유병률을 등을 매해 산출한다. 이는 국가 암관리 정책 수립 및 국제 비교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보건복지부 제공보건복지부 제공
    이번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신규 발생한 암환자 수는 28만 2047명으로, 전년 대비 0.05%(154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14만 7468명, 여성이 각각 13만 4579명이다.
     
    전체인구 10만 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으로, 1년 전보다 12.8명(2.4%) 감소했다.
     
    다만 최근 5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암 발생자 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증가추세로 돌아갔다는 게 국립암센터의 분석이다. 감염병 발생 이전(2019년)과 비교하면 8.8%(2만 2696명) 늘었다.
     
    국내 암환자 수는 2019년 25만 9351명→2020년 25만 2251명→2021년 28만 2201명→2022년 28만 2047명 등 팬데믹 기간 다소 주춤했다가 의료이용이 회복되면서 재차 증가했다. 특히 국가암검진 수검자가 연 1300만 명대에서 1100만 명대로 줄었다가 반등한 2021년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졌다.
     
    기대수명(남자 79.9세·여자 85.6세)까지 생존한다고 가정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이 5명 중 2명(37.7%), 여성은 3명 중 1명(34.8%) 꼴로 추정됐다.
     
    세계표준인구(암 발생률 국제 비교 시 활용)로 보정한 한국의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이나 영국(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웃한 일본(267.1명)과 중국(201.6명)보다는 높았다.
     
    다만, 암 사망률은 10만 명당 77.0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들 중 가장 낮았다.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고, 이어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립선암, 췌장암, 유방암, 폐암 등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암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달을 기점으로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해당 암들의 증가세는 더 가속화될 거란 전망이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연령 보정이 되지 않은 실제 발생 수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암은 전체적으로 증가해 왔고 이는 고령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또 "(연령별) 표준화를 했음에도 증가하는 암은 3가지로 갑상선(암)과 여성에서의 유방암, 남성의 전립선암"이라고 부연했다.
     
    성별 암 발생순위를 보면, 남성은 폐암(14.7%), 전립선암(14.1%), 대장암(13.3%), 위암(13.3%)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유방암(21.8%)과 갑상선암(18.8%)이 전체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10.0%)과 폐암(7.9%), 위암(7.4%) 등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 제공복지부 제공
    남성의 경우엔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갑상선암은 2016년 이후 재증가하는 추세다. 2000년대 전 여성 암발생 3순위였던 자궁경부암은 급감해 2021년 이후 11위로 내려앉았다.
     
    2018~2022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다.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한다는 의미로 2001~2005년 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의 상대생존율(54.2%) 대비 18.7%p가 올랐다.
     
    5년 생존율은 여자(78.8%)가 남자(67.2%)보다 높았는데,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유방암이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종류별 생존율은 갑상선암(100.1%)과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이 높게 나타났다. 폐암(40.6%)과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낮은 편이다. '상대생존율 100%'가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의미임을 고려하면, 갑상선암은 일반인과 대등하거나 그보다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생존율은 암 진단 시 얼마나 전이가 진행됐느냐에 따라 갈렸다. 암이 발생한 장기를 벗어나지 않은 '국한(Localized)' 병기에서 진단된 암환자의 생존율은 92.1%를 기록했지만, 멀리 떨어진 부위로 암이 번진 '원격전이(Distant)' 단계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30%를 넘기지 못했다(27.1%).

    단, 국한 병기의 경우에도 간암(62.3%)과 췌장암(46.6%) 등은 생존율이 저조했다.
     
    복지부 제공복지부 제공
    한편, 2022년 암 유병자(1999년 이후 암 확진을 받아 2023년 1월 1일 기준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자)는 258만 8079명으로 전년(243만 4089명)보다 15만 3990명 증가했다. 전체 유병자 중 과반(50.3%)은 65세 이상(130만 2668명)이었다.
     
    유병자 최다 보유 암은 갑상선암(21.4%·55만 4693명)이었고 위암(13.8%), 유방암(12.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진단 후 5년을 넘겨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유병자의 61.3%인 158만 7013명 정도다. 전년도보다 10만 7천여 명이 증가한 수치다.
     
    양 원장은 "위암과 대장암 등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면서도 "20여 년 동안 국내 암환자의 20%는 여전히 원격전이에 해당하는 '4기' 등의 상황에서 발견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발견과 난치암 치료 성적 개발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