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은 건강식품 사업설명회나 방문판매 설명회에서 고령층이 장시간 체류하며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기 때문에 매우 높은 감염률을 보인다며 참석 자제를 촉구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방문판매 관련 집단 발생 사례 중 확진자 규모가 가장 컸던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를 예시로 들었는데, 관련 확진자는 6개 시도에서 74명에 달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4일 "방문판매라는 밀폐된 공간과 밀집된 장소는 바이러스가 보다 높은 밀도로 존재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여건이기에 감염에 매우 취약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대구 동충하초 사업 설명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30일이다. 그는 지인에게 전염된 뒤, 해당 설명회에 참석했는데, 참석자 26명 중 25명이 감염되는 일이 발생했다.
최초 감염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8월 30일이었다. 이 지표환자는 지인으로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대구 동충하초 설명회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26명 중 25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이 단장은 "감염률이 무려 96.2%에 달하는데, 일상적인 감염률과는 크게 비교된다"고 표현했다.
또 해당 설명회에서 감염된 사람이 천안의 방문판매업체 그린리프를 방문하며 추가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사무실에 있던 9명 중 5명이 감염됐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해당 사무실 확진자 1명은 또다른 방문판매업체 에어젠큐를 방문해 7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참석자들은 밀접하게 모여 자주 소규모 모임을 가졌고, 제품체험이나 정보를 공유한다는 이유로 사업설명회 장소에 길게 머물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확진자는 74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52명(70.3%)에 달해 심각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단장은 "이런 놀라운 감염력은 코로나19가 어떻게 곳곳에서 얼마나 끈질기게 유행을 일으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밀폐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어르신들께서 여흥을 곁들인 장시간 설명회를 갖는 것은 감염학적 측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스크를 착용해도 마스크가 방어해줄 수 있는 그 이상의 감염위험에 노출된다면 예방이 어렵다"며 "마스크를 꼭 착용하셔야 되지만 이에 대해서 과신해도 안 된다"며 고령층의 참석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