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54·경기 오산 5선) 국회의원이 경기도 오산시청사에 '버드파크'를 조성하는 민간사업자에게 욕설문자를 보내 논란이 인 가운데, 안 의원 측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내려던 문자가 잘못 발송됐다"고 해명에 나섰다.
지난 25일 공개된 버드파크 대표 황모(57)씨와 안민석 의원이 이달 7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안 의원이 사업 의향서 내용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후 7시 41분 안 의원은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다. 해명이 필요하다"고 황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후 40여분간 답장이 없던 시점에 안 의원은 "X탱이가 답이 없네"라는 욕설을 문자로 발송했다.
황씨는 답장을 통해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바랍니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안 의원 측은 "평소 친하게 지내오던 군대 동기이자 후배인 지인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대화를 하다 실수로 (황씨에게) 문자를 잘못 보낸 것"이라며 "당사자에게 이미 사과까지 했는데 문자 캡처본이 퍼져 논란이 더 커졌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오산시는 시청사 공간에 생태체험관 등을 짓는 사업과 관련해,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 중인 민간사업자인 황씨와 협약을 체결했다. 85억원을 투자한 황씨는 다음 달 오산버드파크를 완공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해당 시설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 대해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 지역위원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생태체험관의 기부채납이 공유재산법을 위반했는지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을 받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며 "인수공통전염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이 있는 동물과 조류는 반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같은 당 소속 조재훈 경기도의원과 한은경 오산시의원은 잇따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목대장', '독재자', '공천을 앞둔 위압적 행동', '안하무인'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시 사업을 지적한 안 의원을 향해 비판글을 올렸다.
이 같은 당내 비판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버드파크 사업을 자세히 알지 못하다가 최근 도 감사의 지적 사항을 확인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입장문은 시민과 당원들의 요구와 우려를 반영해 최소한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막바지 공사 중인 오산 버드파크(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