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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북권서도 이제 출산 가능…속초의료원 분만 업무 '개시'

영동

    강원 영북권서도 이제 출산 가능…속초의료원 분만 업무 '개시'

    영북권서 유일 분만실 폐쇄 이후 7개월여 만
    5일부터 분만 업무 '진행'…임산부들 피해 덜어

    지난 5일부터 분만 업무가 시작된 속초의료원 분만실 내부 모습으로, 신생아용 침대가 준비돼 있다. (사진=유선희 기자)

     

    강원 영북권 지역에서도 이제 출산이 가능하다. 속초지역에서 유일했던 한 분만 산부인과가 의료사고 논란에 휩싸여 분만실이 폐쇄된 지 7개월여 만이다. 최소 1시간이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원정 출산'을 감내한 임산부들의 피해가 덜어질 전망이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5일부터 분만 진료를 시작했다.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문의 2명과 간호사 10명 등 인력으로 분만 업무를 진행한다. 산부인과에 필요한 최대인력은 전문의 3명을 비롯해 간호사 15명 등이지만, 분만을 위한 '필수인력'은 갖췄다는 판단에 따라 업무를 개시했다.

    분만을 위한 장비 정비도 마무리되면서 임산부들을 맞을 준비는 충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분만실에는 수술장비는 물론 임산부와 신생아들을 위한 침대 등이 갖춰져 있다. 수유실도 마련돼 있어 산모들에게 편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의료원은 지난 8월 산부인과 외래 진료를 우선 시작했다. 인력과 장비보강 등을 마치고 분만 진료도 진행함에 따라 영북권 임산부들은 이제 거주지 인근에서 출산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속초와 고성, 인제, 양양을 포함하는 영북권 지역에서는 지난 3월 분만 산부인과가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속초지역의 한 분만 산부인과에서 의료사고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해당 산부인과는 결국 분만실 운영을 중단했는데, 그 피해는 강원 영북권 지역에 사는 임산부들이 떠안았다(CBS노컷뉴스 2월 3일. 속초지역 분만 산부인과 끝내 '폐쇄'…농어촌 임산부들 피해 '우려').

    강원 영북권 지역에서도 이제 출산이 가능하다. (사진=유선희 기자)

     

    한편 속초의료원에서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며 분만 업무를 시작한 데는 지자체 역할이 컸다. 김철수 속초시장은 올 초부터 속초의료원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를 진행하고 예산을 지원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속초시는 영북권 지역에서도 예산을 2배 더 많이 투입하는 등 필수의료 제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속초의료원 김진백 원장은 "벌써부터 임산부들이 속초의료원에 올 수 있는지 문의를 많이 해 오고 있고, 다니던 병원을 옮겨 의료원으로 오는 사례도 있다"며 "임산부들과 주민들의 관심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필수의료 취약지에서 공공의료 역할의 필요성을 더욱 느끼고 있다"며 "의료원에서 안전하게 출산까지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직 인력이 확보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3교대 근무에 필요한 의료인력은 계속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일은 '임산부의 날'이다. 임신과 출산을 소중히 여기고 임산부를 배려·보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제정된 날로, 올해 15회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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