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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신형 투싼…제로백 7초대 '하이브리드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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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승기]신형 투싼…제로백 7초대 '하이브리드 파워'

    • 2020-10-25 07:00

    1.6 가솔린, 다운사이징 없이 'EV 가세' 출력 향상
    힘껏 밝아도 연비 '12km/ℓ' 안팎
    미래 지향적 디자인‧경제성‧퍼포먼스 '일석삼조'

    4세대로 완전 변경(풀 체인지)된 현대자동차의 2021년형 투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신형 투싼 하이브리드는 시류인 다운사이징을 비껴가는 파격을 보여준다. 통상 하이브리드(HEV)는 내연기관 엔진의 연비를 좋게 하기 위해 채택되기 때문에 일반 모델에 비해 배기량이 적고 출력이 낮은 파워트레인을 채택한다.

    하지만 신형 투싼은 정규 모델의 1.6리터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투싼의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의 출력은 180마력(PS/55000rpm), 최대 토크는 27.0kg.m의 성능이다. 기존 1.6리터 디젤은 단종됐고, 2.0리터 디젤 모델은 186마력(PS/4000rpm)과 최대 토크 42.5kg.m의 출력을 낸다.

    디젤이 가솔린에 비해 출력과 연비 모두 나은 셈이다. 가솔린 모델의 복합연비는 12.5km/ℓ, 디젤 모델은 14.8km/ℓ이다.

    이에 비해 하이브리드는 44.2kW, 264Nm의 동력성능을 갖는 전기모터를 가솔린 엔진에 추가해 230마력의 시스템 출력을 내면서도 복합연비는 16.2km/ℓ에 달한다.

    힘이 세면서도 경제적이니 '반칙'인 셈이다. 가격적인 부담만 제외한다면 투싼의 라인업 중에선 하이브리드를 구매할 것을 추천한다.

    (사진=유동근 기자)

     

    물론 2~3시간 남짓 짧은 시승을 통해 장‧단점을 오롯이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단면적인 성능은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성능에 있어서 일단 가속 성능은 준수한 편이었다. 0~100km 급가속 속력을 측정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7.4초, 에코 모드에서 8.3초를 각각 기록했다. 차량의 ECU(전자제어 컴퓨터) 신호를 기록한 것이어서 실제 GPS 신호로 측정한 것에 비해선 다소 부정확할 수 있다.

    오차를 감안하면 최고 속도는 대략 7초 후반대에서 8초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6리터 가솔린 엔진을 기준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직진 가속이 좋은 반면, 코너 구간에서의 급회전은 차체의 크기에 비례하는 만큼 거동이 제한적이다. 충분히 속력을 줄이고 코너를 통과해야 한다. 반대급부로 하체의 세팅은 부드러운 편이다. 스포티한 감성보다 편의성에 초점을 둔 것 같은 서스페션의 특징이 있고, 타이어의 편평비도 60에 달해 승차감을 더 좋게 한다.

    그럼에도 연비는 12km/ℓ 안팎을 기록했다. 시승구간은 왕복 80km 거리로 일반 국도와 고속도로가 혼재됐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이 더러 있었으며 급가속 실험 등 연비를 고려하지 않은 운전을 했음에도 나온 결과다.

    신형 투싼에는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된다. 가솔린 모델에 7단 듀얼클러치(DCT), 디젤에 8단 자동미션이 장착된 것에 비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가속 페달을 거세게 전개하지 않는 상황에서 엔진을 끄고 전기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가 작동되기 때문에 잦은 변속이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고속 영역에서도 가솔린 엔진의 회전수(rpm)을 높게 쓰지 않는다.

    신형 투싼에 적용된 파라메트릭(parametric) 모티브의 그릴과 주간주행등(DRL) (사진=유동근 기자)

     

    신형 투싼의 새로움은 디자인에서도 드러난다. 이미 공개됐지만, 전면부의 파라메트릭 주얼 히든 라이트는 현대차의 독창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전면부 그릴을 기하학적이며 날개의 형상을 채용한 다크 크롬으로 장식했는데, 평상시 장식의 일부분처럼 그릴의 한 요소였던 부분이 시동을 걸면 주간 주행등으로 변한다.

    신형 3세대 프레임은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차의 길이(전장)와 휠베이스(축거)를 각각 늘렸기 때문에 2열 좌석의 거주성이 많이 좋아졌다. 2열을 접어 트렁크와 평평하게 하면 성인 2명이 누울 수 있는 뒷공간이 마련되고, 2열 시트 쪽까지 길게 이어진 파노라마 선루프는 개방감이 좋아서 '차박'에 유용할 것 같다.

    (사진=유동근 기자)

     

    첨단 기술력을 가늠하는 자율주행 기능은 차로 변경에 있어서 자연스러움과 안정감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옆차로 차량의 흐름에 따라 가감속을 해주기 때문에 덜 불안하게 차선 변경을 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고속도로주행보조(HDA) 성격이 강해서 고속도로 램프 구간이나 일반 도로에선 사용이 제한적이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은 가격이다. 시승한 차량은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 중 거의 모든 옵션이 포함된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가격이 3939만원에 달한다. 개별소비세 감면으로 인한 가격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실제 구매 가격은 4000만원을 넘어간다.

    위급인 싼타페와 쏘렌토를 넘보는 가격이다. 투싼의 트림은 각 모델 별로 모던과 프리미엄 그리고 인스퍼레이션으로 구분된다. 가장 저렴한 옵션인 1.6리터 전륜구동 모던 트림이 2435만원, 2리터 디젤 4륜구동 풀옵션 모델은 3896만원이다.

    계기반이 속도와 에코 게이지로 구성돼 엔진 회전수(rpm)을 보여주지 않는 점, 헤드업디스플레이(hud)가 장착되지 않은 점 등도 아쉽다. 향후 hud에 rpm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를 기대해본다.

    버튼식 조작 변속기에는 매뉴얼 모드가 없고, 패들시프트로 수동 운전할 수 있다. 가속페달에는 킥다운 스위치가 없다.

    일반 가솔린과 디젤 모델은 4륜구동을 적용할 수 있는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륜구동만 선택 가능하다.

    (사진=유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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