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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짝퉁병원에 골머리…"그렇게 불려왔는데 어떻게 해"

아시아/호주

    中 짝퉁병원에 골머리…"그렇게 불려왔는데 어떻게 해"

    시에허, 통런 등 유명 병원 이름 모방
    7월 현재 시에허의원 1700여곳
    베이징시에허의원과 관련된 곳은 단 두곳
    가짜 구별못하는 중소도시 중국인들 유혹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베이징시에허(協和)의원과 베이징통런(同仁)의원은 중국을 대표하는 최상급병원이다.

    그런데 짝퉁이 판치는 중국에서 각 지역의 병·의원들이 '시에허'와 '통런' 이름을 가져다 쓰면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자 보건위생당국이 이런 이름을 무단으로 사용한 의료 기관 등록을 제한하고 나섰지만 완전히 뿌리를 뽑는데 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시에허의원은 의료, 과학연구, 교육 등이 한데 모여 있는 초대형병원으로 베이징시에허의과대학의 임상병원이다. 1921년에 창립된 유서 깊은 병원으로 중국 병원 순위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시에허의원이 명성을 떨치다보니 지난 7월 기준으로 '시에허'라는 간판을 내건 병원들이 중국 전역에 1700여개나 된다. 그러나 이중 베이징시에허의원과 관련된 곳은 우한시헤어의원과 푸젠의과대부설 시에허의원 두 곳 뿐이다.

    이에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여러 부처가 합동으로 7월부터 '시에허', '통런' 등의 이름을 무단으로 표기한 의료기관의 등록을 받아주지 않고 이미 그런 간판을 내건 곳은 떼도록 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10월 현재 아직도 400여 곳의 가짜 시에허의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의 규제 탓에 '시에허'라는 이름으로 새로 등록한 의료기관은 얼마 안 되지만 기존에 시에허 간판을 달고 영업하던 곳은 여전히 간판을 바꿔 달지 않고 있다. 이들 짝퉁 병원은 여태까지 그런 이름으로 불려왔는데 어떻게 하냐며 앞으로도 이름을 고치지 않겠다며 '배째라'로 나오는 있어 고강도의 극약 처방이 있기 전까지는 시에허 간판을 달고 배짱 의료행위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통런병원.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갈무리)

     

    1886년 설립된 베이징의 또 다른 대형 유명 병원인 통런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짝퉁 병원은 주로 대도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허라는 이름이 귀에 익은 라오바이싱(백성)들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이런 병원들은 대체로 해당 지역의 이름에 시에허를 붙이는 방식으로 포장을 해 베이징시에허의원과 관련이 있는듯한 인상을 풍긴다. 또 유명인들의 사진을 무작위로 끌어다가 광고하면서 최근 몇 년간 저작관 침해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다.

    짝퉁 병원은 의료 비용은 비싸지만 치료 효과를 보장받지 못해 폐해가 많다. 지난해에는 '시에허 비타민E' 제품이 7일 만에 51만병 판매됐는데 장쑤성 쑤저우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시에허, 통런이라는 이름을 쓴다고 해서 위법으로 처벌하지는 못한다. 허위과장 광고가 포함됐으면 광고법 위반에 해당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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