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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업]"박지선母 메모 공개, 국민 알권리? 아주 나쁜 신문"



사건/사고

    [뉴스업]"박지선母 메모 공개, 국민 알권리? 아주 나쁜 신문"

    • 2020-11-03 20:26

    개인적 사유에 대한 자살보도, 흥밋거리일 뿐
    비공개 메모 보도 언론, 데스크 진상조사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 FM 98.1 (18:25~20:00)
    ■ 진행 : 김종대 (연세대 객원교수)
    ■ 대담 : 김민하 평론가 (뉴스 빙하), 김수민 평론가 (뉴스 화산)



    ◇ 김종대> 뉴스의 본질, 뉴스의 비밀을 파고드는 시간. 뉴스 생노병사의 비밀 시작합니다. 뉴스 빙하 김민하 시사평론가, 뉴스 화산 김수민 시사평론가 안녕하세요.

    ◆ 김수민> 반갑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코미디언 박지선 씨 사망 소식에 관련된 것입니다.

    ◇ 김종대> 가슴아픈 소식입니다.

    ◆ 김수민> 모녀가 함께 세상을 떠나고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었던 그 소식인데 안타까움을 넘어서서 분노를 만들어내는 또 다른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유가족들이 요청을 했어요. 사망 경위라든지 유서 내용 이런 것들은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했는데 조선일보를 통해서 단독보도로 이 유서 내용이 공개가 되었고 또 여러 언론들이 이것을 받아쓰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 김종대> 저는 이해가 안 가는데 원래 이런 보도에는 준칙이 있잖아요.

    ◆ 김수민> 그렇습니다.

    ◇ 김종대> 특히 자살이라는 표현 못 쓰게 돼 있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해야 하고. 이러면서 유족의 어떤 뜻을 존중하는 게 최우선이고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그것도 단독기사로 떴어요?

    ◆ 김민하> 이게 원래 그래서 이런 것들을 사실은 대중의 알 권리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그냥 보도를 해 버리고 '우리는 대중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서 더 황당한 것은 다들 이게 어떤 특정 어떤 신문에 무리수라는 것을 알거든요.

    그런데 그 신문이 보도를 했기 때문에 이제 우리도 보도해도 되는 것 아닌가 이미 다 알려졌는데 이러면서 다른 신문들이 다 후속보도를 같이 해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 유서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없게 돼버리는 거죠. 이런 것들이 가장 안 좋은 것 같아요.

    책임은 남이 지고... 책임을 지더라도 남이 지고 나는 거기에 무임승차하고 이런 태도들. 그리고 책임을 지더라도 라고 말씀드렸는데 별로 책임을 지지도 않습니다. 이게 자살 보도와 관련된 어떤 윤리강령이라든지 준칙이라든지 이런 걸 어겼다고 하면 무슨 제재가 작동하느냐.

    회사 차원에서 이 준칙을 어긴 것에 대해서 뭔가 이렇게 제재를 하지 않는 이상 아무도 그것을 어긴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게 돼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이것이 상당한 문제이고 다만 이런 건 있습니다. 이게 자살보도에서 그러면 자살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완전히 봉쇄해서 보도하지 말아야 되느냐. 거기에 대해서는 나름의 언론의 기준이 필요한 거거든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정말 이 자살의 이유가 자살의 사유와 그 과정이 사회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사안이고 사회적으로 다뤄야만 되는 그런 내용이라면 이 언론의 설명대로 이게 대중의 알권리라는 차원에서 보도를 해야 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살 사유가 개인적인 사유이고 그 개인적인 사유에 국한되는 내용이라면 이 자살 보도라는 것은 결국 흥밋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지금 오늘의 이 사안이 바로 그런 사안이라고 생각돼서 이것을 최초 보도한 신문은 아주 나쁜 신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개그우먼 박지선과 그의 모친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박지선은 2일 오후 1시 44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종민기자

     



    ◇ 김종대> 저는 고 박지선 개그우먼이죠. 참 쉽게 보내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항상 자기를 철저하게 존중했고 또 그런 가운데서도 웃음으로써 어떤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어떤 높은 품격을 준 개그우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도 지금 전 국민이 슬퍼하고 있습니다,

    이런 엄숙한 분위기에서. 어떤 우리 사회의 언론의 윤리까지 깨가면서 이런 보도를 꼭 해야겠는가. 이런 점에서 정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네요. 규탄합니다.

    ◆ 김수민> 대중의 알권리 이런 표현이 나왔는데 별로 알고싶지 않은 사항이었거든요. 알고싶은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일단 당사자 의견이 가장 존중돼야 되는데 당사자가 망자이기 때문에 언론보도 준칙에서도 그에 준하는 유가족들 입장을 최대한 존중하는 쪽으로 그런 식으로 이제 수칙을 지켜서 보도를 해야 되는 그런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면으로 위반이 된 거고 궁금한 것은 이건 그럼 그 언론은 어떻게 알아냈는가. 경찰 쪽에서도 이거 공개하지 않겠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 경위에 대해서 오히려 파헤쳐야 될 건 대중의 알권리가 작동해야 될 것은 이 언론은 어떻게 그것을 알아내서 또 보도하게 되었고 보도하게 된 데에 데스크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 이 부분을 오히려 진상조사를 해야 되지 않는가, 이렇게 좀 저도 분노 어린 심정으로 좀 말씀을 드립니다.

    ◆ 김민하> 대중의 알권리라는 게 무조건 대중은 모든 걸 알아야 되고 이 세상 만사에 대해서 모든 정보를 가져야 된다 이게 아니라 그것을 대중이 아는 것으로 인해서,대중이 알게 된 것으로 인해서 사회의 나쁜점을 고칠 수 있어야 그것이 이제 대중의 알권리라는 어떤 목적에 부합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 신문은 왜 이런 보도를 했는지 그리고 이 보도를 한 것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어떻게 지금 처리를 할 것인지 그리고 이 과정에 그러면 어떻게 이 문제를 책임질 것인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도 알고 싶은데 강철 이빨이 한번 알아내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종대> 참으로 슬픈 소식입니다. 사실 어제도 대학가의 내부 커뮤니티에서 악플이 있어서 또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분 이야기를 잠깐 해 드렸는데 정말로 어떤 거 이렇게 대중적인 개그우먼이 또 우리에게 큰 슬픔을 안기고 가셨구나. 정말 쉽게 보내드리기 어렵다, 그런 뜻에서 1부 마무리를 고인이 평소 방송에서 즐겨 부르던 곡. 미니 리퍼튼의 러빙 유를 들으면서 마치는 걸로 하겠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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