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포함됐다. 한국인으론 정 청장이 유일하다.
BBC는 23일(현지시간) 올해의 여성 100인을 발표했다. BBC는 "올해는 격동의 시기에 변화를 이끌고 차이를 만든 이들에 주목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정 청장은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끄는 '바이러스 헌터'로 소개됐다.
BBC는 "(질병관리본부의) 첫 여성 본부장이자 현재 질병관리청장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투명하고 차분한 일일 브리핑으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정 청장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헌신하는 모든 의료보건 종사자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면서 "질병 대응력을 강화해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드는 일에 최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올해 100인의 여성 명단 선두에는 '보이지 않는 영웅'(Unsung hero)이 자리했다.
BBC는 "상황이 특수했던 올해는 셀 수 없이 많은 여성이 세계 곳곳에서 다른 이를 돕고자 희생했다"면서 "그들의 공로에 감사를 표하고 그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이들을 기리고자 첫 자리를 비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공간은 올해 당신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청장과 함께 여성 대표가 이끄는 정당들로 꾸려진 연정을 이끄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남자들의 세계'로 여겨졌던 액션 영화계에서 활약해온 배우 량쯔충(양자경), 영국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끄는 사라 길버트,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