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현우(프로듀스101 출연자, 그룹 리미트리스), 운영진(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
<프로듀스101 -="" pick="" me="">
이 노래 익숙하시죠? 그 사건의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 뉴스에서는 바로 지금 들으신 이 노래를 배출한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이야기를 좀 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까지 총 4개 시즌이 제작될 정도로 인기였는데. 이게 문자투표를 해서 그 순위에 따라서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는 그런 식의 오디션 프로그램이었죠.
알고 보니 투표들이 조작이었고 이미 프로그램 시작 때부터 데뷔할 아이돌들이 내정돼 있었다는 게 드러난 겁니다. 최근 법원이 2심에서도 이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해 실형을 선고했는데요. 그러면서 판결문에서 피해를 본 연습생 12명의 실명까지 공개를 했습니다.
오늘 그 피해를 입은 연습생 중 한 명과 직접 인터뷰를 해 볼 텐데 우선 그 연습생이 출연했던 장면을 잠깐 좀 보여드리려고 해요. 준비가 됐습니까? 보죠.
<프로듀스101 시즌2="" 1차="" 투표="" 결과="" 영상="">
지금 (연습생들이) 부둥켜안고 울고 있습니다. 그 연습생이 탈락을 한 발표를 듣고 다른 연습생들과 막 부둥켜안고 울고 있는 모습 보고 계세요.
★ 성현우> 열심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 김현정>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렇게 마지막 멘트를 하고 이 연습생은 방송을 떠나죠. 바로 이 사람. 그룹 리미트리스 소속의 성현우 씨 연결돼 있습니다. 성현우 씨, 나와 계세요?
◆ 성현우>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십니까? 우선 실명으로 이렇게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성현우> 아닙니다.
◇ 김현정> 데뷔를 하신 건 언제예요?
◆ 성현우> 데뷔는 저희가 2019년 7월경쯤에 팀으로 리미트리스라는 그룹으로 정식 데뷔를 했습니다.
◇ 김현정> 2019년이면 작년에?
◆ 성현우> 네.
◇ 김현정> 그동안에도 우여곡절이 많았겠죠?
◆ 성현우> 네. 그때 뭔가 저에게 좀 부족했던 부분들을 조금 더 채워서 어쨌든 꼭 데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연습을 했던 것 같아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 김현정> 그래요. 아픈 기억이긴 합니다마는 3년 전,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그때로 좀 돌아가 보죠. 처음에 어떻게 참여하셨어요?
◆ 성현우> 참여할 때 당시에 제가 연습생 생활이 한 4년, 5년차 됐을 거예요, 아마. 꿈이 아이돌 가수인데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겼고 그 기회를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되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정말 열심히 임했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 옆에서 지지해 주셨던 부모님께, 가족들에게 꼭 성공해서 보답을 해 드려야겠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습니다.
◇ 김현정> 이런 조작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하셨어요?
◆ 성현우> 네.
◇ 김현정> 그거를 만약 생각을 했다면 여기에 임하지도 않으셨겠죠. 그렇죠?
◆ 성현우>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뭔가 조금 이상하다, 약간. 이제 생각해 보면, 이게 좀 이상했구나 하는 그런 게 있었습니까?
◆ 성현우> 사실 그런 거 신경 쓸 겨를도 없이 그냥 밥 먹고 연습, 화장실 갔다 와서 연습. 계속 그냥 쉴새없이 연습만 해서 그런 거에 대한 걸 느낄 겨를이 절대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때 성현우 씨만 그런 게 아니라 거기에 참여한 연습생들이 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참여했겠죠. 피땀 흘렸겠죠?
◆ 성현우> 네, 정말 다 저랑 아마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연습에 임했을 겁니다.
◇ 김현정> 잠 몇 시간씩이나 잤어요?
◆ 성현우> 저는 그때는 아침까지 연습을 하고 잠을 안 자고 바로 씻고 또 연습실 나가서 또 연습하고 그랬었거든요.
◇ 김현정> 밤새 춤을 췄어요? 밤새 노래 연습하고?
◆ 성현우> 그때는 카메라 감독님하고 저하고 단 둘만 남아 있었어요. 프로듀스101 촬영장에.
◇ 김현정> 그러니까 카메라 찍으시는 감독하고 촬영장에?
◆ 성현우> 그렇죠.
◇ 김현정> 둘만 남아서 밤새 찍어요? 밤새 연습하고 춤추고? 그 정도로 그야말로 목숨 걸고 열심히 하는 상황에서 여기에 뭐가 조작이 있겠구나, 뭔가가 있겠구나라는 의심은 할 겨를도 없었다 그 말씀?
◆ 성현우> 네, 절대 없었어요. 저는 그냥 연습을 더 해야 되는데 아직 부족한데. 조금 실수하면 어떡하지. 조금 안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뭔가 계속 더 신경 쓰고 그래서,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도 않았었죠.
◇ 김현정> 참 이렇게 순수한 친구들을 그렇게 이용했다는 데 더 화가 나는데. 수사가 진행이 되면서 담당PD가 기획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순위 조작했다는 게 다 사실로 드러났고요. 결국 순위가 바뀌는 피해를 입은 12명 명단까지 재판부가 밝혔습니다. 그거 다 보고 나서 심경글 올리셨더라고요, 현우 씨가?
◆ 성현우> 네.
◇ 김현정> 당시도 지금도 아쉽다? 이건 무슨 말씀이실까요?
◆ 성현우> 어쨌든 제가 정말 목숨을 걸고 했었고 그때 뭐 조금 더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그냥 그때 응원해 주셨던 팬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도 들고 가족들도 그때는 제가 집에서 방송을 같이 봤거든요. 떨어질 때. 그런데 부모님의 눈물도 제가 뒤에서 봤거든요. 그러니까 저한테 안 보이려고 하시더라고요, 눈물을 보이는 모습들을. 그래서 좀 많이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순위 발표 장면을 보면서 부모님이 눈시울을 적시셨다는 그 말씀이신 거잖아요.
엠넷 '프로듀스 101' 출연 당시 성현우(AM, 그룹 리미트리스)의 모습. (사진=엠넷 캡처)
◆ 성현우> 네, 그렇죠.
◇ 김현정> 그때 이렇게 순위 조작만 있지 않았더라도, 않았더라도 뭔가 바뀌었을 거고 내가 이렇게 늦게 데뷔하지 않고 조금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라는 이런 아쉬움도 솔직히 드실 거고요?
◆ 성현우> 그냥 저는 그런 아쉬움은 그렇게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어쨌든 진짜 저는 정말 떳떳하게 “너, 그때 연습 열심히 했어?” 라고 하면 저는 정말 당당하게 “정말 열심히 했어” 라고 얘기할 수 있고. 그냥 아쉽다. 그냥 뭐 무대 한 번이라도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한 번 더 무대를 못 했던 거에 있어서 좀 아쉬웠지 사실 뭐 떨어지고 이런 거에 있어서 큰 아쉬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 사건은 이렇게 재판이 진행이 되고 마무리가 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만들어질 거예요.
◆ 성현우> 네.
◇ 김현정> 직접 출연해 본 연습생 당사자로서 이런 점은 좀 개선됐으면 좋겠다라는 게 있을까요?
◆ 성현우> 저는 (참가자들) 모두가 정당한 평가와 정당한 모습들 그런 것들을 다 똑같이 열심히 한 만큼 가져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조금 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공정이죠, 공정. 노력한 만큼 정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게 이게 당연히 공정한 사회인 건데 그런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거고 지금도 옆에서 땀 흘리는 후배들 있지 않습니까?
◆ 성현우> 네.
◇ 김현정> 그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거 반드시 개선이 돼야 될 텐데 후배들에게 응원의 메시지 한번 주세요.
◆ 성현우> 그냥 어떠한 상황에서든 절대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정말 강하게, 탄탄하게 누군가에 의지하려고 하지 말고 혼자 스스로 이겨내려고 정말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언젠가는 꼭 데뷔라는 게 정말 눈앞에 있을 거고 그래서 후배님들도 정말 열심히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거 계속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성현우 씨, 굉장히 정신이 건강한 청년이네요. 그래서 어려움이 있지만 이렇게 이겨내고 데뷔까지 성공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분. 그룹 리미트리스 맞죠?
◆ 성현우> 네.
◇ 김현정> 리미트리스 기억해 주시고요. 지금 어떤 곡으로 활동하고 있습니까?
◆ 성현우> 현재는 활동을 잠시 안 하고 있고요. 다음 활동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리미트리스 여러분, 기억해 주시고요. 많은 응원 보내주시고요. 성현우 씨 만나면 특히 큰 박수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힘내세요. 오늘 고맙습니다.
◆ 성현우>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리미트리스의 멤버이자 프로듀스101 조작사건의 피해자예요. 성현우 씨를 만나봤습니다. 이어서 최초로 이 문제 제기했던 사람들 여러분 기억하세요? 팬들이었거든요. 그 시청자들이었거든요. 아예 프로듀스X 진상위라는 걸 꾸려서 의혹을 제기했던 그분 중의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운영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안녕하세요. 성현우 씨는 연습하느라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도 몰랐다는 거거든요. 이번에 재판 하면서 판결문에는 그 내용들이 적혀 있었을 거 아닙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로 밝혀진 거예요?
◆ 운영진> 일단 저희들 같은 경우에는 그 최종 데뷔 11명의 생방송의 투표수가 동일했고 같은 배수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발견을 해서 조작이다라고 생각을 해서 사기죄로 제작진을 고소를 했었는데요.
◇ 김현정> 그렇죠.
◆ 운영진> 그래서 재판이 진행되면서 연습생들의 순위를 임의로 조작을 하고 또 특정 연습생을 데뷔시키고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가 모두 인정이 됐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성현우 씨는 몰랐지만 생방송 진행될 때는 그 방송이 방영될 때는 어떤 조작들이 있었던 거예요? 좀 구체적인 사례를 알려주세요.
◆ 운영진> 일부분에서 악의적 편집이나 분량 차이의 문제도 분명히 있었고요. 하지만 이제 그 부분은 편집권은 제작진의 재량이라고 볼 수 있고 명확한 근거가 제시되지 않은 주관적 판단일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명확한 증거가 있는 문자투표에 대한 내용으로 고소를 진행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의혹 제기를 최초로 하면서도 설마설마 했을 텐데 이렇게 유죄 판결을 보고 심경은 어떠세요?
◆ 운영진> 아무래도 이제 당연히 실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요. 재판부 역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미디어의 진정성을 버리고 또 참가 연습생들의 노력을 무시한 부분, 또 시청자들을 기망한 부분이 매우 크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소감이 어떠세요? 설마설마했는데 진짜로 밝혀지고 나니까.
2016년부터 엠넷에서 총 4개의 시즌으로 방영된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사진=엠넷 캡처)
◆ 운영진> 아무래도 저뿐만 아니라 이 시리즈를 알고 있었던 일반 국민들 모두가 너무 큰 충격을 받고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피해 연습생 12명의 실명을 공개했어요. 재판부가. 재판부가 공개를 했는데 이제 반대로 조작으로 덕을 본 연습생 명단은 공개를 안 했더라고요.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운영진> 아무래도 재판부는 순위가 유리하게 조작된 연습생들은 이 순위 조작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공개될 경우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서 공개를 하지 않았는데요. 저희도 이제 그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동감을 하는 바겠지만 바이지만 그래도 수많은 추측으로 지금 정상적으로 데뷔한 연습생들이 비난을 또 받고 있는 만큼 이제 유리한 연습생을 공표를 한다기보다는 정확한 투표 결과 로우 데이터를 통해서 어떤 기획사가 연습생들 모르게 부정하게 관여했는지를 이제 시청자들이 알 수 있게 해 주는 게 옳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제대로 공정하게 됐었으면 조작 없었으면 이 멤버가 데뷔조였다 이건 알려줘야 된다?
◆ 운영진>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피해 본 연습생 12명 명단이 나왔는데 이거는 팬들이 이거 이상해, 이거 이상해 하면서 냈던 그 명단하고 일치해요?
◆ 운영진> 아무래도 저희는 생방송 최종 투표를 기준으로 고소를 진행했기 때문에 예측했던 연습생도 있었고 또 예측하지 못했던 연습생도 있었는데요.
◇ 김현정> 전혀 몰랐던 연습생. 저 사람도? 이런 연습생도 있어요?
◆ 운영진> 네, 그렇죠. 저희가 1차 투표, 2차 투표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걸 모르고 고소를 진행했기 때문에. 만약에 이 피해 연습생을 재판부에서 밝히지 않았다면 그 해당 연습생이 피해자인지 또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지 저희가 지켜볼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에 피해 연습생 공개가 보상의 시작이다라는 것은 적극적으로 저희도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고요. 팬들의 최초 문제제기가 여기까지 온 겁니다. 앞으로도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속 있을 텐데 이러한 문제점들, 이런 불법적인 내용들 다 개선이 돼서 공정한, 그야말로 공정한 사회. 취업 사기라는 말 그때 하셨었잖아요.
◆ 운영진> 맞습니다.
◇ 김현정> 취업사기 없는 사회, 만들어졌으면 좋겠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운영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AS뉴스였습니다.프로듀스101>프로듀스101>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