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 회의실 앞에서 공수처법을 규탄하며 시위를 펼치는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초대 처장 후보 추천을 두고 여야 원내대표가 후보군을 4명까지 압축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8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야 원내대표간 공수처장 후보 협의 과정을 설명했다. 전날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한 일련의 과정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에 따르면, 압축된 후보군에는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으로 중용된 법조인이 있었지만, 야당의 동의에도 민주당이 최종 추천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받을 수 있는 중립적인 사람을 찾아와보라 했고 (민주당이) 7~8명을 찾아왔다"며 "이후 저희가 이런 사람은 적당치 않다며 4명을 남겼는데 민주당은 '접촉해보니 본인들이 전부 원하지 않는다'는 답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정권에서 중용한 법조인 두 사람이 있었다"며 "국민의힘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민주당은) '한 사람은 본인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고, 나머지 한 사람에 대해서는 왜 받지 않는지 답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 트라우마가 있어서 완전히 끝까지 자기편인 사람이 아니면 안 쓰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돌격 명령으로 (공수처를) 밀어붙이면 우리가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도 "자기들의 치부와 비리를 덮으려고 무리하게 한다는 것을 국민들이 알면 결국 공수처는 제대로 굴러갈 수 없고, 정권 자체의 몰락을 재촉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