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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박능후 "코로나19, 지금이 데드 포인트…주저앉으면 안돼"

보건/의료

    떠나는 박능후 "코로나19, 지금이 데드 포인트…주저앉으면 안돼"

    '3년 5개월' 복지부 최장수 장관 박능후 이임사
    "지금 느슨해지면 국민 건강·일상 무너질 수 있다"
    "저출산 미완의 과제…포스트 코로나도 대비해달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3일 떠나는 자리에서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데드 포인트(Dead Point, 마라톤 등 격한 운동을 할 때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비유하며, 복지부 직원들에게 끝까지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임식에서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지금 시점이 바로 '데드 포인트'가 아닌가 한다"며 "많이 지쳐 더는 움직이지 못할 것 같은데, 지금 우리가 느슨해지거나 주저앉는다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뒤쳐지고 결국 국민의 건강과 일상이 무너질 수 있는 그런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이라며 "지금 이 시점이 코로나와의 경주에서 뿐만이 아니라, 1948년 사회부가 신설된 이래 우리 보건복지부의 72년 역사를 통틀어 맞이하는 결정적인 데드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 고비를 잘 넘기고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복지부의 전성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독려하며 방역에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2017년 7월 국회에서 열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인사청문회(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복지부 장관이자 3년 5개월이라는 최장수 임기를 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그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엄중한 상황에서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면서도 "코로나19를 극복해내고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은, 훌륭한 새 장관님과 여러분께서 반드시 이뤄내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박 장관은 "얼마 전 발표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앞으로 결실을 맺어, 저출산의 구조적 요인을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청년세대가 행복한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지속가능한 공동체의 토대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직원들에게 코로나 이후 변화된 사회·경제적 환경을 선제적으로 고민하고 준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세계 각국의 사회보장제도 확립에 큰 영향을 준 영국의 베버리지 보고서는 2차 세계대전이라는 위기의 정점에 있던 1942년 발표됐다"며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한국판 베버리지 보고서가 필요하고, 여러분 스스로의 업무와 역할이 가지는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인간 복지의 출발과 핵심이 바로 건강이며, 보건의료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지점이 사람의 복지"라며 "보건과 복지가 일체동심(一體同心)임을 체득하고, 현실에 구현해내는 보건복지부 직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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