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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2% 부족하다면…E450 카브리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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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E클래스, 2% 부족하다면…E450 카브리올레

    [시승기]메르세데스 벤츠 E450 4MATIC 카브리올레, 2020년형
    쿠페+오픈카 조합 ‘다이내믹 스타일리쉬’ GT 성향
    이달 초 신형 출시, 전동화‧디자인‧편의사양 ↑ 1억660만원

    2020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E450 4MATIC 카브리올레(사진=유동근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2021년형 ‘더 뉴 E450 4MATIC 카브리올레’ 출시 전 2020년형을 시승했다.

    2020년형은 일부 재고 물량이 아직 판매되고 있다. 카브리올레 모델은 공급 수량이 제한적인 데 반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2021년형이 지난 1일 공식 출시됐으나, 실제 인도되는 시점은 내년 초로 예상된다.

    E450 카브리올레 시승 이후 신형 E350 4MATIC AMG라인을 시승했다. 때문에 이 시승기는 E클래스 중에서 350과 450의 비교이면서 아직 시승해보지 못한 신형 450에 대한 예상이기도 하다.

    신형과 구형 E450의 제원은 거의 비슷하다. 신형 기준 벤츠 코리아가 밝힌 차체 크기는 길이가 4845mm 너비 1860mm, 높이 1435mm 등이다. 출력 역시 367마력, 최대 토크 51kg.m로 같다. 변속기는 자동 9단이 맞물려 있다.

    페이스리프트된 신형 E450 4MATIC 카브리올레(사진=벤츠 코리아 제공)

     

    하지만 신형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됐다. 48V 배터리를 전원으로 하는 전기모터의 ‘EQ 부스트’ 시스템으로 가속시 22마력과 25.5kg.m의 토크를 더해준다.

    신형의 달리기 성능이 구형보다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원상 제로백(시속 0~100km 가속시간)도 신형 5.2초로 구형(5.8초)에 비해 앞당겨졌다. 연비도 일부 향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E450은 구형, E350은 신형을 기준으로 승차감을 가르는 가장 큰 요소는 엔진이다. 350이 4기통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한 반면, 450 구형은 6기통 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450의 경우 2020년형까진 전동화가 적용되지 않았다.

    4기통 대비 6기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엔진의 반응이다. 6기통에서 가속페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6기통이 용량이 크고 출력이 넉넉하기 때문에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실내 정숙성도 마찬가지다. 4기통 모델의 가속 상황에서 마치 디젤 엔진처럼 ‘웅’하며 커지는 소리도 6기통에선 들리지 않는다.

    E450 카브리올레는 2도어 쿠페형 모델에 뚜껑이 열리는 오픈카 방식을 더한 것이다. 정지상태 기준 20초 안팎의 시간 동안 패브릭 소재의 루프를 열거나 닫을 수 있다. 뚜껑을 열게 되면 앞 유리창 상단과 앞좌석 후면 부분에서 그물 형태의 가림 판이 자동으로 올라온다.

    앞뒤 그물이 차량 내부 공기를 가둬 에어캡이 형성되고, 시트의 머리받침 뒤편에서 에어스카프라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며 3단계로 조절 가능하다.

    (사진=유동근 기자)

     

    때문에 아주 극단적으로 춥거나 더운 상황이 아니라면 뚜껑을 열어도 적당한 실내 온도가 보장된다. 바람도 적절히 차단해주기 때문에 대화를 하는 데도 큰 문제가 없다. 카브리올레의 실용성을 문제 삼는 시선도 있지만, 실제로 타보면 의외로 4계절 중 상당 부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카브리올레의 뒷좌석은 상시적으로 활용하기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뚜껑을 연 상황이라면 앞좌석이 쉽게 당겨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타고 내리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 E450 카브리올레의 경우 E450 세단에 비해 휠베이스가 짧지만 좁게 앉을 각오를 하면 2열에 성인 2명이 탑승하는 것도 가능하다.

    당연히 패밀리 세단으로선 적합하지 않다. 2열 탑승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필요한 순간에 써먹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다. 뚜껑이 접혀졌을 때 수용하는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트렁크 용량도 작다.

    (사진=유동근 기자)

     

    E450 카브리올레는 실용적 목적보다 스타일과 다이내믹함을 느끼기 위해 타는 차라고 봐야 한다. 6기통 엔진의 쿠페 모델로서 E450의 달리기 실력을 그대로 계승하면서 스포티한 감각과 디자인의 멋스러움을 최고치로 극대화했다.

    다이내믹의 특성은 레이싱을 위한 용도가 아닌, 장거리 여행에서 편안함과 안정적 고속주행을 보장하는 그랜드 투어러(GT) 성향이다.

    10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신형은 구형에 이어 외관에서 AMG 라인 패키지가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E클래스의 바뀐 외모 그대로를 구형 카브리올레 디자인에 적용했다고 보면 된다.

    신형 E450 4MATIC 카브리올레의 인테리어는 신형 E-클래스 쿠페와 마찬가지로 신형 스티어링 휠과 나파 가죽 시트가 적용됐다. 증강 현실(AR)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최신 버전의 MBUX 시스템과 2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Wide-Screen Cockpit Display),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 등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됐다.

    신형 E450 4MATIC 카브리올레 실내 모습(사진=벤츠 코리아 제공)

     

    E350과 E450 모두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승차감이고,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하체의 느낌은 서스펜션에서 오는 듯하다. ‘부드러우면서 견고한’ 특성의 벤츠 승차감은 에어 바디 컨트롤(AIR BODY CONTROL) 서스펜션이 적용된 E450부터 하이라이트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E클래스의 경우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반자율주행 및 운전자보조(ADAS) 기능이 향상됐다. 주행 장면을 실시간 촬영하며 영상 위에 내비게이션 정보를 3차원 그래픽으로 표시하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 정보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적용됐다.

    신형 E450 4MATIC 쿠페와 AMG E53 4MATIC+ 쿠페(사진=벤츠 코리아 제공)

     

    파워트레인과 편의장비 등을 향상시키면서 가격도 올랐다. E450 카브리올레 구형은 1억260만원이었던 반면, 신형은 400만원 가까이 상승한 1억660만원이다.

    신형 E450 4MATIC 카브리올레와 함께 ‘더 뉴 E450 4MATIC 쿠페’, ‘더 뉴 AMG E53 4MATIC+ 쿠페’ 등도 출시됐다. 쿠페는 1억60만원, AMG 모델은 1억1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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