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황진환 기자)
정부는 현재 방역관리상황을 살펴볼 때, 3단계 격상은 필요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현재의 수도권 2.5단계·비수도권 2단계 거리두기 체제를 6일동안 연장하기로 했다.
3단계 격상은 이번 연장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종료되는 다음달 3일까지의 유행상황을 살펴본 뒤,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권덕철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현재 거리두기 체계를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기간인 1월 3일까지 6일간 연장하기로 했다"며 "현재 환자 발생 수준에 대해서는 방역과 의료대응역량을 계속 확충해 대응하고 있고 한계상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1주일(12월20일~26일) 국내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1017명으로 그 직전 주보다 68명 증가했지만, 정부는 아직 3단계 격상 필요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는 최근 1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대규모 확산은 벌어지지 않고, 의료체계가 현재의 발생 상황을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은 7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며 최근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비수도권의 경우 300명대까지 확산세가 증가해 호남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권역이 2단계 기준을 상회하고 있는 상태지만, 전파 속도는 줄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권 1차장은 "R값이라고 하는 이 감염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몇명을 추가로 감염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지난주 1.27에서 1.07로 떨어진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감염재생산지수가 1보다 낮아지면 유행은 점차 감소하게 되는데, 1에 근접한 수치로 줄어든 것이다.
또 정부는 이번주까지 1만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2주차까지 9954병상을 확보해 99.5%를 달성했다.
7000병상 확보가 목표였던 생활치료센터는 7760병상을 확보했고, 300병상이 목표였던 중환자 병상은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451병상을 확보했다.
26일 기준 전국에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생활치료센터 6163병상, 감염병전담병원 1529병상, 중환자병상 164병상으로
하루 이상 집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 수도 500명을 넘은 적도 있지만, 27일 0시 기준으로는 96명까지 감소했다.
다만, 정부가 수도권 임시 선별검사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에 나서고 있어 확진자 수는 한동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여전히 중심 집단 없이 일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 감염이 진행되고 있어 국민들의 이동량이 코로나19 유행 이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자 감소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