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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기획②-울산경제]코로나19에 주저앉은 수출

울산

    [연말기획②-울산경제]코로나19에 주저앉은 수출

    수출 14년 전 수준으로 후퇴…주력산업도 비틀
    각종 경제지표 바닥 불구 부동산시장 나홀로 활황

    글 싣는 순서
    ①'악전고투' 속 굵직한 성과
    ②코로나19에 주저앉은 수출
    (계속)

    현대자동차 수출부두./사진=자료사진

     

    2020년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울산 경제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수출은 14년 전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고, 주력산업도 활로를 찾지 못했다. 지속되는 고용 한파에 탈울산 행렬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경제는 보릿고개를 방불케 할 만큼 위축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동산시장은 훈풍을 넘어 광풍을 맞았고, 울산 남구와 중구가 정부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는 이례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14년 전 수준으로 고꾸라진 울산 수출

    올해 울산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발표한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까지 누계 수출액은 507억9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줄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총 수출액은 560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06년 549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00~700억 달러대의 실적을 보이던 울산 수출이 올 들어 500억 달러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부진을 거듭한 탓에 울산 수출은 지자체 순위에서 서울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올 한해 울산 수출은 9월을 제외한 11개월 동안 마이너스 성장했다. 울산지역 생산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의 부진은 지역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주력산업도 '비틀'

    수출길이 막히면서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도 동반추락했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1월까지 336만905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402만6천여대)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올 한해 월간 판매가 40만대를 넘어선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부진을 거듭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수요 감소로 해외시장에서 고전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6.5% 증가해 판매 감소 폭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설정했던 연간 수주목표를 115억9500만 달러에서 73억2천만 달러로 크게 낮췄다. 세계 해운업황이 나빠진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친 상황에서 3분기까지의 경영실적 반영에 따른 연간수주 전망치를 수정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촉발한 저유가 여파로 세계 석유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조선, 플랜트 분야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S-OIL은 올들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1808억원에 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상황이 더 나쁘다. 누적 영업손실이 2조2439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정유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상반기에 국제유가가 폭락한데다 정제 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고용시장 한파에 탈울산 행렬 계속

    올해 1~10월 울산의 평균 취업자 수는 56만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만 명)보다 9300명이나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던 제조업 일자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경기 부진 탓에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5년 10월부터 6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불안정한 고용시장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는 인구가 발생하면서 인구 유출 현상이 꺾이지 않고 있다. 탈울산 행렬은 2015년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5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경제지표 바닥 불구 부동산시장은 광풍

    수년간 얼어 붙어있던 울산 부동산시장에는 올 한해 광풍이 불어닥쳤다. 지난해 말부터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외부 투자세력이 유입됐다. 수도권·경기도 중심의 부동산 규제정책에 따른 풍선효과로 올 하반기에는 집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울산 주택종합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올랐다. 아파트 가격은 최근 3개월간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입지 좋은 남구와 중구 일대 아파트가 급등했고, 불과 1년 사이 2배 이상 뛰는 과열 현상이 계속됐다. 결국 남구와 중구는 이달 중순 정부의 규제지역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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