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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30여명·병상 대기 18일' 부천요양병원서 4명 추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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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망 30여명·병상 대기 18일' 부천요양병원서 4명 추가 사망

    누적 사망자 38명…확진자 31명 수일째 병상 배정 대기 중
    의사협회 "요양병원 코호트 해제해야…환자 상태 되레 악화"

    집단감염 부천 요양병원. 연합뉴스

     

    지금까지 16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감염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인 경기 부천시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4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환자들을 신속히 전담 병상으로 옮겨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 부천 요양병원 누적 사망자 38명…확진자 31명 수일째 병상 배정 대기 중

    29일 경기 부천시에 따르면 코호트 격리 중인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 등 4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사망자는 8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90대 여성 1명이다. 이들은 지난 11~14일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최근 전담 병원 이송된 후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로써 해당 요양병원 관련 사망자는 이날 낮 12시 기준 38명으로 늘었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숨졌지만, 나머지 27명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 채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떠났다.

    현재 이 요양병원에 격리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직원 10명과 환자 21명 등 모두 31명이다. 이들은 아직 수일째 전담 치료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대기하고 있다.

    앞서 이 병원은 지난 11일 요양보호사 6명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호트 격리 조치됐다. 당시 이 요양병원에는 환자 124명과 의료진과 직원 74명 등 200여명이 격리됐다.

    이 조치로 코로나19 외부 확산은 일정 부분 막을 수 있었지만 폐쇄된 병원 안에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11층 건물 중 8층 전체를 요양병원으로 사용하는 이곳에서는 현재까지 누적 154명(직원 47명·환자 10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 요양병원에 의료 인력 18명을 보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오른쪽)이 29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부천시 상동 효플러스요양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모습. 대한의사협회 제공

     


    ◇ 의사협회 "요양병원 코호트 해제해야…환자 상태 되레 악화"

    의사들은 이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지만 치료 병상이 부족해 요양병원에서 대기하다 숨지는 확진자가 잇따라 속출하자 코로흐 격리의 부작용이라며 방역당국이 근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이날 이 요양병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 요양병원에 내려진 코호트 격리 조치를 중단하고 환자들을 신속히 전담 병상으로 옮겨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최 회장은 코호트 격리 조치는 결국 국내 코로나19 치료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려진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전용 병원과 병상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코호트 격리된 요양병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 병상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현행 수도권에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규 확진자가 줄어야 사용 중인 전담 병상에 빈자리가 생겨 요양병원 확진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자체적으로 확진자를 치료하고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시설, 장비, 인력이 부족한 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 격리 조치는 사실상 우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하며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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