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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좁다" 플라잉카 띄우겠다는 SKT…카카오 독점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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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은 좁다" 플라잉카 띄우겠다는 SKT…카카오 독점 깰까

    티맵모빌리티 '4대 핵심 사업' 추진…플라잉카로 서울-경기 30분내 연결
    "T맵 중심 모빌리티 혁신" 우버와 택시 합작…2025년까지 4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
    SKT·카카오·현대차·타다·쏘카 '각축전' 판 커지는 모빌리티…"승자는 누구?"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의 티맵모빌리티가 올해부터 본격 시동을 건다. 사실상 카카오가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과 우버의 세계적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을 합쳐, 이전엔 없던 택시 호출 사업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도 추진한다.

    현대차, 타다, 쏘카 등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 기반으로 한층 강화된 서비스 구축에 나서면서, 국내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티맵모빌리티 "4대 핵심 사업" 본격 시동…플라잉카로 서울-경기 30분내 연결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티맵모빌리티 제공

     

    지난달 29일 SK텔레콤에서 분사해 신설된 '티맵모빌리티'가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를 선두로 지난 1일부터는 새로 채용된 경력 직원들이 합류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사를 결정했다. 일상과 연계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만으론 영향력 확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동통신·미디어·보안·커머스를 잇는 SK텔레콤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연 매출 6천억원, 5년 내 4조 5천억원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4대 핵심 모빌리티 사업은 △주차, 광고, UBI(보험 연계 상품) 등 플랫폼 사업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량 내 결제 등 완성차용 T맵 오토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모빌리티 온디멘드(On-Demand) △다양한 운송 수단을 구독형으로 할인 제공하는 올인원 MaaS(Mobility as a service) 등이다.

    실제 내비게이션 기반 주차·광고·보험 상품과 IVI는 가장 빠르게 확장 가능한 사업이다. 실제로 IVI는 BMW, 재규어랜드로버,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국내 탑재를 결정했다. SK텔레콤은 티맵을 IVI든, 스마트폰 내비든, 완성차 내부 탑재든 '모든 차량'에 심는다는 걸 목표로 한다.

    티맵모빌리티가 달리는 도로는 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 사업 구현이 목표다. △플라잉카 내비게이션 △높은 고도의 지형지물을 고려한 3차원 HD맵 △플라잉카를 위한 지능형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서울-경기권을 30분 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를 비롯해 대리운전, 주차, 대중교통을 아우르는 대한민국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며 "모빌리티 사업이 SK텔레콤의 다섯 번째 핵심 사업부로서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맵 중심 모빌리티 혁신" 우버와 택시 합작…2025년까지 4조 5천억원 규모로 성장

    우버. 연합뉴스

     

    티맵모빌리티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글로벌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와도 손잡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우버는 티맵모빌리티에 약 547억원(5천만 달러), SK텔레콤과 함께 설립하는 조인트벤처에 약 1095억원(1억 달러) 등 총 1642억원(1억 5천만 달러)을 투자한다.

    양사는 올 상반기 내 합작회사(JV)를 설립하고 택시 호출 사업에 나선다. 이를 위해 티맵모빌리티가 가진 T맵 택시 드라이버, 지도·차량 통행 분석 기술에 우버의 전 세계적인 운영 경험, 플랫폼 기술 역량을 더한다.

    티맵택시는 카카오택시에 밀리며 초기 시장 선점에 실패하면서 거의 방치되다시피 했다. 2018년 '재도약'에 나섰지만 체감할 수 있는 반향은 딱히 없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우버도 국내에서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그러나 티맵 모빌리티와 '우버'가 가세하면서 시장에선 국내를 넘어 해외사업 기대감과 함께 모빌리티 기반 신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티맵 택시와 우버 택시와의 조인트벤처(JV)를 통해 티맵모빌리티 가맹 택시의 단일 브랜드 디자인 적용, 엄선된 드라이버, 완전 배차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강력한 맵 기능을 가진 티맵과 공유 차량 노하우를 가진 우버의 운영 경험이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SKT·카카오·현대차·타다·쏘카 '각축전' 판 커지는 모빌리티…"승자는 누구?"

    SK텔레콤의 모빌리티 본격 진출로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와 카카오, 벤처기업인 타다, 쏘카 등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택시 호출 시장에서 카카오T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2700만명에 이른다. 카카오T 플랫폼을 기반으로 △택시 △대리기사 △자전거 △주차 △셔틀, 시외버스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티맵모빌리티를 상대로 한층 강화된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만큼, 특화된 영역을 길러내 모빌리티 사업을 보다 굳건히 할 예정이다.

    카카오 택시. 연합뉴스

     

    최근 카카오 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선보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에는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정부세종청사 인근 도로에서 플랫폼 기반 유상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업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분야 기업 및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확대하면서 이들 기업이 카카오T를 통해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제품'에서 '제품+서비스'로 사업구조를 변경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2025년까지 61조 1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4월 베이직 사업을 중단한 타다는 가맹 택시 서비스인 '타다 라이트'를 선보이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타다를 운영하는 쏘카는 10월 6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확보한 투자금은 다양한 서비스·기술 개발, 인재유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도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에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지난해 5월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출범하고 현재 8조원 규모인 모빌리티 시장 규모를 2030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는 결국 IoT로 진화하고 AI, 플랫폼, 맵과 융합해 5G 자율주행자동차 산업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며 "특히 SK텔레콤 티맵모빌리티는 분사 뒤 기업공개(IPO)가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가 증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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