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강원도 원주역에서 열린 KTX 이음 개통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새해 첫 경제현장 방문 일정으로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 시승하고 "올해를 저탄소, 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원주역을 방문해 5일부터 정식 운행되는 중앙선 원주-제천간 노선에서 열차를 시승하고 관계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시승한 신형 KTX '이음'은 탄소 배출량 저감과 디지털 SOC 적용, 그리고 지역 균형 발전을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한국판 뉴딜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우선 KTX-이음은 저탄소 친환경 고속열차로 동력비는 디젤기관차의 64%, 기존 KTX의 79% 수준이다. EMU 열차로 교체되면 온실가스 배출은 2019년 23만5천t에서 2029년 16만5천t으로 줄어든다.
특히 동력분산식 방식으로 동력 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되어 역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 노선에 최적화되고,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정 운행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국민 안전을 위해 열차 관제센터와 열차 사이 실시간 다자간 영상 및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모든 승객이 와이파이와 이동통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4세대 철도무선망(LTE-R) 설치 등 SOC 디지털화가 적용됐다.
이음이 달리게 될 중앙선 개통을 통해 중부내륙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점을 소개한 뒤 "이제 KTX이음의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KTX 시승한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린뉴딜과 디지털뉴딜, 지역경제 위기를 뒷받침하여 일상의 대전환을 이끄는 힘도 철도에 있다"며 철도교통 혁신을 위한 세 가지 정책 방향을 밝혔다.
우선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 같은 친환경 고속철로 대체하는 등 "파리기후협약 첫 해인 올해를 저탄소, 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또 "철도를 비롯한 교통인프라 강국이 되겠다"며 "철도, 도로, 공항, 항만을 디지털화하고 정부의 모든 선로에 사물인터넷 센서와 철도무선통신망을 도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마지막으로 "철도망을 확대하여 국가균형발전을 앞당기겠다"며 2025년까지 70조 이상을 투자하여 고속철도, 간설철도망과 대도시 광역도시 철도사업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전국 주요도시 2시간대 연결 △수도권 통근시간 30분내 단축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중앙선철도 선로 변경을 통해 일제가 허문 임청각을 2025년까지 완전히 복원해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 정기가 흐르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임청각(보물 182호)은 일제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독립운동의 토대를 만든 독립운동가 석주(石洲)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이 곳에서 11명의 독립운동가가 배출됐다. 이 선생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내기도 했다.
일제는 임청각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중앙선철도를 지으면서, 99칸의 고택은 철도에 반토막이 난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