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입국자들에게 식별 스티커를 부착해주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가 3명 추가돼 누적 15명으로 늘어났다.
방역당국은 영국 및 남아공에서 입국한 경우 오는 12일부터 국적과 관계 없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확인될 때까지 격리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제2부본부장은 7일 "지난 1월 2일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확진자의 접촉자인 가족 3명의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며 "오늘 0시 기준 국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15건 검출됐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된 사례는 국내에서 9번째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해외입국자의 일가족 3명이다.
9번째 감염자는 지난달 19일 영국에서 입국한 뒤, 자가격리를 실시하던 중 다음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공항에서 자가격리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이나 자택에서 가족 4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도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9번째 감염자에 대해 실시된 전장유전체 분석 결과 지난 2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고, 7일에는 가족 접촉자 3명에게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나머지 가족 접촉자 1명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는 분석이 진행 중이다.
임시선별소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방역당국은 9번째 감염자와의 접촉을 통한 가족 간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외입국 이력 없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국내 최초의 사례다.
또 방역당국은 이들을 통한 지역사회 추가 전파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권준욱 부본부장은 "9번째 감염자가 확진되면서 가족들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가 이뤄졌다"며 "입국 시점부터 자가격리 뒤 양성이 나온 사이에 어떠한 활동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 9번째 확진자가 입국하고 집으로 이동한 뒤 다음날 확진판정을 받기 전까지, 국내에 있었던 그의 가족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로운 외출이 가능했다.
시간적으로는 약 하루에 불과하지만, 가족들이 9번째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뒤, 지역사회에서 활동했다면 추가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가족 간 전파도 확인되자, 방역당국은 영국·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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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국발 항공편 입국 중단 조치를 오는 21일까지 2주간 연장하고, 영국·남아공발 입국자는 오는 12일부터 국적과 관계 없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해 음성이 확인될 때까지 격리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해외 입국자 관리와 관련해 조금 부족한 점이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입국 뒤 자가격리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이나 가족 간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했더라도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격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방역당국은 영국·남아공발 입국자 중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지 않은 내국인은 임시생활시설에서 진단검사, 격리를 실시하고, 외국인은 체류기간과 관계없이 입국을 금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