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부경찰서
금은방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현직 경찰관이 과거 광주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광주 서부경찰서 풍암파출소 소속 A 경위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A 경위는 지난 12월 18일 오전 4시쯤 광주 남구 월산동 모 금은방에 침입해 2천500만원 상당의 반지와 목걸이 등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마스크와 모자 등을 착용한 A 경위는 미리 준비한 공구를 이용해 금은방 유리창 등을 부수고 가게에 들어가 단 1분 만에 범행을 마무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 경위는 범행 이후 경찰의 수사망를 따돌리기 위해 번호판을 가린 차량을 이용해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선택해 도주했다.
A 경위는 풍암파출소에 근무하기 전에 광주CCTV통합관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 때문에 경찰은 사건 초기 수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A 경위를 범인으로 특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경찰은 우여곡절 끝에 범행 20일 만인 지난 6일 밤 10시 50분쯤 광주 동구의 한 병원에서 A 경위를 체포했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던 A 경위는 이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붙잡힌 A 경위는 "채무 문제로 인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경위는 금융권에 2억원 대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경위로부터 금은방에서 훔친 금품을 모두 회수했다.
경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A 경위가 퇴원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