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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뉴스]'경비원 갑질' 사망 유족 "조두순 피해가족처럼 저희도 이사"



사회 일반

    [AS뉴스]'경비원 갑질' 사망 유족 "조두순 피해가족처럼 저희도 이사"

    사망 7개월..가족들 여전히 괴로워
    주차문제 시비, 지속적 폭언 폭행
    초소에 가둬놓고 코뼈 부러지도록
    가해자 심 씨, 소속 가수에도 협박
    재판부 "반성 기미 없고 죄질 심각"
    보석 신청.. 풀려나면 보복할 사람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故 최희석 씨 유족(형)

    그 사건 그 후가 궁금하다. 화요일의 코너 A/S뉴스입니다. 지난해 5월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의 경비원이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폭언, 협박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있었죠. 가해자는 “내가 누군지 아느냐. 반공인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알고 보니까 전직 작곡가이자 가수 매니저였습니다. 당시 가해자인 입주민의 엄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오고요. 고인의 음성 유서도 공개되면서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는데 그 음성 유서를 일단 한번 들어보시죠.

    ● 故최희석 씨 음성 유서> 진짜 저 XXX 씨라는 사람한테 맞으면서 약으로 버텼습니다. 밥을 굶고 정신적인 스트레스, 얼마나 불안한지 알아요? 너 이 XX 돈도 많은가보다, 고소하고. 그래 이 XX야, 끝까지 가보자, 이 XX야. 네가 죽던가 내가 죽어야 이 싸움 끝나니깐. 너 길에서 보면 죽여버린다고. 고문 즐기는 얼굴입니다. 겁나는 얼굴이에요. 저같이 마음이 선한 사람이 얼마나 공포에 떨었겠습니까?

    이런 음성 유서를 남긴 뒤에 고 최희석 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겁니다. 괴롭힘이 오죽했으면 이런 선택을 했겠는가. 우리는 공분했는데요. 그런데 그 당시 가해자는 “나도 맞았다. 일방폭행이 아니고 쌍방이다” 이런 주장도 했었죠. 이제 7개월이 흘렀습니다. 이 사건은 지금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는지 오늘 A/S뉴스에서 추적해 보죠. 경비원 故 최희석 씨의 형님을 연결해 보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유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동안 가족들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 유족> 지금도 잊지 못하고 괴로움을 안고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죠. 다 진행하면서 그렇게 지내시는 거죠?

    ◆ 유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좀 힘드시겠습니다마는 사건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입주민 A씨가 폭행을 가하기 시작한 게 지난해 4월 21일. 이유는 주차 때문이었다고요?

    ◆ 유족> 네. 그 아파트 자체가 오래된 아파트고 협소하기 때문에 지하로 주차장이 돼 있는 게 아니고 위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지상으로.

    ◆ 유족> 그래서 이중 주차, 삼중 주차를 하는 아파트인데. 복잡하니까 다른 차가 들어오는데 편리하기 위해서 차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단 다른 분의 차를 밀어서 저쪽에다가 세워놓고 가해자 심 모씨의 차를 밀어서 갖다 놓고 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나와서 “내 차 건드리지 말아라. 원상복귀를 시켜라 그대로.” (했던 거죠.)

    ◇ 김현정> 여러분, 그 폭행 장면 CCTV를 좀 보시겠습니다. 이중 주차가 돼 있는 차를 경비원에게 입주민 A씨가 등장해서 밀치는 이런 장면. 이것도 이거지만 경비 초소 안에서 이루어진 폭행도 있었는데 경비 초소 안을 가리키는 CCTV는 없어서 끌고 가는 장면까지만 있는 거죠, 선생님?

    故 최희섭 씨가 입주민 A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비실 내 화장실.

     

    ◆ 유족> 네, 그렇습니다. “너는 여기서 맞아 죽어야 된다.” CCTV 있나 없나 확인해 보고 CCTV가 없으니까 “너는 나한테 맞아 죽어야 된다, 이 싸움은 네가 죽든가 내가 죽어야지 끝난다.” 그래 가면서 “도와주십시오. 저는 어린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하고 먹고살아야 되니까 좀 도와주십시오” 그랬더니 “아니다, 너는 나한테 맞아죽어야 된다, 죽어라.” 그래 가면서 소변도 보지 못하게 하면서 그냥 엄청난 폭행을 가한 겁니다. 코뼈가 부러지도록.

    ◇ 김현정> 그러니까 CCTV가 없는 그 초소에서 더 심한 폭행이 이뤄진 거죠?

    ◆ 유족> 엄청나게 심했죠.

    ◇ 김현정> 21일 그 이중 주차 문제 때문에 첫 폭행이 있고 나서 매일매일 폭언이며 협박이며 이런 거 있었는데 27일 코뼈가 부러질 정도의 결정적인 폭행이 있었던 거예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코뼈, 발등, 이미 다 코뼈는 이미 부러져 이미 병원에 진단이 나왔고요. 그때부터 이제 내 동생이 이건 아니구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동생이 행동을 하면서 겁이 나니까 이 사람이 “너는 쥐도 새도 모르게 땅 속에다 묻어버리겠다.” 이런 식으로 계속 나가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 폭언이라고 하는 게 어느 정도 욕하고 이런 정도가 아니라 “너 쥐도 새도 모르게 내가 묻어버리겠다” 이런 것까지 얘기를 했던 거죠?

    ◆ 유족>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내 동생이 그거를 당하고 나서 저희 집으로 도망 왔습니다. 형님, 저 좀 살려주세요. 그러고.

    ◇ 김현정> 그래서 이제 이 상황들에 대해서 다 형님한테 털어놓은 거예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저도 그때 이 사건을 가지고 여러 분들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기억에 남는 게 그 가해자 입주민이 “나 반공인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다는 게 굉장히 기억에 남아요. 알고 보니 전직 작곡가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이자 매니저이자 이런 사람이었죠?

    ◆ 유족> 네, 그렇습니다. 그 전에 데리고 있던 가수 분, 그 분이 이 사건을 어떻게 알고 매체에다가 연락을 했죠. 그래서 자기도 그렇게 당했다.

    ◇ 김현정> 나도 당했었다?

    ◆ 유족> 네. 이 사람(가해자)은 혼나야 된다. 10원 한 푼도 받지도 못하고 그리고 돈을 못 받으니까 몰래 다른 데로 가려고 그러니까 너는 없애버리겠다.

    ◇ 김현정> 다른 기획사로 가려고 그랬더니 없애버리겠다 협박을요?

    ◆ 유족> 네, 없애버리겠다. 그렇게 언어폭력으로 그렇게 무섭게 행동을 했다고 그럽니다.

    ◇ 김현정> 그 가수한테도?

    ◆ 유족> 결국은 그 사람한테 벗어나서 지금은 행복하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입주민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 폭언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故 최희섭 씨. (사진=유족 제공)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런 일들을 당하고 나서 동생 분은 극단적인 선택을 사실은 두 번이나 했던 거예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5월 10일에 사망하기 전, 한 일주일 전입니다. 5월 4일에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었는데 그 당시는 입주민들이 발견을 해서 병원으로 동생 분을 모신 거죠?

    ◆ 유족> 내 동생이 그날 저녁에 저한테 전화가 왔어요. 전화 와서 “형님, 나는 맞고는 못 삽니다. 겁이 나서 못 삽니다. 내가 아끼고 열심히 근무했던 그 아파트로 가서 저는 죽겠습니다” 그러는 거예요, 저한테요. 그래서 제가 “너 왜 그러느냐. 제발 형한테 찾아오든가 형하고 대화 좀 하자.” 그런데 그 전화가 연락이 그때부터 안 됐습니다. 안 돼서 제가 백 번을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하다 보니까 주민들이, 그 아파트 꼭대기에 올라가서 떨어지려고 하는데 주민이 그걸 덮쳐서 같이 주민이 병원으로 같이 데리고 가서 하룻밤을 주민이 꼭 껴안고 같이 잤답니다.

    ◇ 김현정> 그게 5월 4일이에요. 그래서 가까스로 살렸는데 일주일 만에 결국은 또 극단적인 선택을.

    ◆ 유족> 일주일 만에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도 이 사람이 협박 문자를 하고.

    ◇ 김현정> 뭐라고 협박을 했어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한테?

    ◆ 유족> “나는 도저히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 맞고는 못 산다” 이러면서 가짜 진단서를 보내서.

    ◇ 김현정> 그러면서 이거 소송 걸면 얼마 준비해라, 이런 것도 있었죠?

    ◆ 유족> 네. “2000만 원을 준비해라.” 애한테 그냥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문자까지 보내서 (동생이) 엄청난 충격을 받아서 병원에 입원했으면서 더 불안하게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찾아와서 또 위해를 가할까, 이런 말도 저한테 계속 했습니다, 저한테.

    ◇ 김현정> 그러니까 그 가해자가 알리바이를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닌가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래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마치 쌍방폭행이 있었던 것처럼?

    ◆ 유족> 네. 코뼈도 형이 때려서 부러뜨린 거 아니냐라고 하고. 그 형에 그 동생이다 이렇게도 막 문자하고 희한한 문자가 저한테 다 왔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 돈을 마련하라고 이런 식으로 했다. 이런 것들이 다 압박이 됐습니다. 결국은 일주일 만에 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그렇게 세상을 떠난 건데. 7개월이 흘렀습니다. 1심 선고가 내려졌다고요?

    ◆ 유족> 1심 선고가 5년으로 나왔습니다.

    ◇ 김현정> 징역 5년이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대법원의 양형기준보다도 더 중형, 더 무겁게 선고가 됐어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그 재판장님께서 반성의 기미가 없고 아주 악질적인 주민의 갑질로 인해서 그 경비원이 이제 사망했다 그리고 그 사람 자체가 용서를 빌고 잘못했다 말 한마디 없기 때문에 이거는 더 죄를 크게 받아야 된다, 그런 뜻에서 그렇게 하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반성문 7번 제출했다, 이런 얘기하던데 그게 아니었어요? 아니면 반성문은 썼는데 그것과 별개로 반성의 기미가 안 보였다는 거예요?

    ◆ 유족> 바로 그겁니다. 오히려 제가 그 사람 자체가 두렵고 무섭다고 내 동생한테 그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동생이 살아 있을 때 저희 집에 와서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저한테도 그렇게 엄청난 문자를 하면서 저한테도 그렇게 두려움을 줬습니다, 그 사람이.

    ◇ 김현정> 그 당시에 형님한테도 문자를 했어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나한테도 보복할 사람이다, 우리 가족한테도 보복할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서 제가 재판부 재판장님한테 제가 말씀을 드렸습니다. (증인 설 때) 이 사람을 좀 가려주십시오.

    ◇ 김현정> 증인 심문할 때 좀 가려주십시오.

    ◆ 유족> 그 가해자 집하고 저희 집하고 가깝습니다. 얼마 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그게 두려워서 도저히 그 사람을 보면 저도 말문이 막히고 그래서 가려달라고 했습니다.

    ◇ 김현정> 가림막 설치하셨군요?

    ◆ 유족> 그런데 거기에 있는 방청객 중에 저희 가족이 몇 분이 있었습니다. 저희 지인도 몇 분이 있었고요. 제가 증인을 서고 저는 밖으로 빠져나왔습니다. 그런데 (가해자가) 재판장님 앞에서 왜 뭐 때문에 이거를 가렸느냐는 식으로 따졌답니다. 이해가 안 간다고.

    ◇ 김현정> 왜 뭐가 두려워서 이걸 가림막을 설치했느냐고?

    故 최희섭 씨가 근무한 아파트 경비실에 마련된 빈소.

     

    ◆ 유족> 네, 그랬답니다.

    ◇ 김현정> 그건 당연히 설치하면 설치하는 건데 그거를 빼라 마라 할 자격이 없는데.

    ◆ 유족> 네, 그걸 엄청나게, 고개 숙인 것도 없고 뻣뻣이 서서 그렇게 말씀을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1심에서 징역 5년이 나왔습니다마는 보석을 신청해서, 결론은 아직 안 나온 건가요? 보석에 대해서는?

    ◆ 유족> 보석을 신청했는데 아직은 결론이 안 나왔고요. 또 이제 검찰 쪽에서는 다시 항소를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보석 여부에 대해서 곧 재판부가 심리를 할 텐데 유족들은 보석으로 풀려날까 봐 또 잠을 못 이루고 계시다면서요?

    ◆ 유족> 그렇습니다. 우리 가족들은 전전긍긍하면서 정말 정신이 완전히 나간 상태입니다, 지금.

    ◇ 김현정> 설마 보석으로 풀려난 것은 이게 완전히 석방된 게 아닌데 그런데도 와서 보복을 할까요, 설마?

    ◆ 유족> 그러고도 남을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지금 행동하는 것과 그 사람 자체가, 그 성격 자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저희들도 지금 이사를 가려고 그런 생각을, 마음을 먹고 있습니다.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요.

    ◇ 김현정> 조두순 피해자 가족이 조두순 출소 앞두고 이사 갔듯이 우리도 좀 어디로 피해야 하나, 몸을 좀 피해야 하나 이 고민까지 하세요?

    ◆ 유족> 네, 그렇습니다. 현재 지금 알아보고도 있고 돌아다니고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이고. 알겠습니다. 경비원 갑질 사망사건. 7개월이 흘렀는데 유족들은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고 보복 폭행이 걱정돼서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거, 저희는 이렇게까지 상황이 지금 또 돌아가고 있는 건 몰랐네요. 선생님, 힘내시고요.

    ◆ 유족> 네.

    ◇ 김현정> 보석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2심 재판은 또 어떻게 결정되는지 저희에게도 꼭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A/S뉴스 지난 5월 발생한 경비원 갑질 사망사건 그 사건 그 후를 추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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