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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손절' 움직임

미국/중남미

    결국엔...공화당 지도부 트럼프 '손절' 움직임

    하원 탄핵 표결 앞두고 상하원 공화당 지도부 줄줄이 反트럼프 선언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 '의회 난입 폭동'으로 순직한 경찰관을 추모하는 조기가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원내 지도부 사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별 기류가 뚜렷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 협력자들이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라 더욱 눈길을 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공화당 미치 매커널 상원 원내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받을 만한 짓을 저질렀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민주당의 탄핵 추진에 대해서도 기쁘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매커널 대표는 트럼프 1차 탄핵 심판 때도 트럼프의 자리 보존을 위해 헌신했던 상원내 대표적인 트럼프 측근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인 케빈 맥카시 의원도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루비콘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맥카시 의원은 자신이 총대를 매고 트럼프의 사임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하는지에 대해 주변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고 미국 언론이 이날 전했다.

    그는 자신은 탄핵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동료 의원들에게 탄핵에 반대하라고 로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고도 한다.

    다른 공화당 지도자들도 같은 입장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트럼프 불신임안 제출도 열려있다는 폭탄선언도 했다고 했다.

    특히 맥카시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6일 의사당 폭력사건이 '안티파(극좌 反파시즘 단체)' 소행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뉴욕타임스는 의사당 폭력사건 이후 이들 두 원내 지도자들의 최근 달라진 움직임은 워싱턴 정치가 위기에 얼마나 빨리 변하지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을 공화당 정치권에서 도려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 하원 서열 3위로 꼽히는 리즈 체니 의원도 이날 하원의 트럼프 탄핵결의안에 자신은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리에 밝혔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수정헌법 14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공직 진출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수정헌법 14조는 폭동이나 반란 등 관여자에 대해서는 공직 취임을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탄핵에 대해서는 국가 안정성에 충격을 가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다는 명분으로 반대중이라고 한다.

    결국 공화당에까지 해를 입힐 수 있는 탄핵 같은 수는 피하되 트럼프 개인에게만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방안은 이들이 적극 찬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4년 뒤 당내 대선 경쟁구도를 고려한 내부 경쟁자들의 전략으로도 이해된다.

    이에 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는 미동의 변화조차 감지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현장 순시길을 떠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탄핵 추진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했다.

    "탄핵이 엄청난 분노를 야기할 것"이라면서 의회 습격 사건 직전 자신의 지지자들 앞에서 했던 연설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그러나 그에 대한 탄핵 표결을 다음날인 13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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