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이한형 기자
방역당국이 국내 코로나19 3차유행 감소세가 더딜 것으로 예측하고 급격한 거리두기 조정은 반등세 위험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14일 기자들과 만나 "3차 유행은 지난달 환자수 정점을 찍기 전까지 한달 이상 걸린 점을 고려하면 감소 속도도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지난 1, 2차 유행 때와는 다르게 3차 유행의 경우 지난달 확진자가 정점을 찍는 데 약 한달 이상 걸렸다"며 "1, 2차 유행 때는 2주 이내로 정점을 찍은 것과는 다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확진세가 정점을 찍은 뒤 감소하는 속도도 느릴 수밖에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3차 유행의 또 다른 특징으로 감염 원인을 들었다.
윤 반장은 "3차 감염은 특정 집단에서 주로 발발한 형태가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발생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특정 시설이나 집합금지 조치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소모임 조치를 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모임 조치에 따른 효과가 있지 않았나 조심스럽게 판단하고 있다"며 "생활영역 곳곳의 감염은 감소세가 잘 잡히지 않고 속도도 완만하다는 특징을 보인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이같은 3차 유행의 특징을 고려해 오는 16일 거리두기 조정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거리두기와 소모임 관련 조치들이 핵심적인 사항인데 이 부분이 바로 풀리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 있다"며 "주간평균이 500명대인 점을 고려하면 2.5단계 거리두기 기준인 400~5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3차 유행이 완만히 감소할 것이란 게 전반적인 전문가 의견이기도 하다"며 "일주일 내 하루 평균 500명대 수준도 1,2차 유행으로 따지면 상당히 많은 규모기 때문에 이같은 것들을 고려해서 거리두기를 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은 거리두기 조정을 급격하게 완화할 경우 환자가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지금 무엇보다 높기 때문에 총괄적으로 감안해서 거리두기를 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